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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에 대해알아보자

뤼케 2022. 8. 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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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8]에 서식하는 식육목(食肉目) 고양잇과의 포유류. 현존하는 모든 고양잇과 동물들 중 가장 큰 동물로 수컷의 무게는 100~360 kg, 암컷의 무게는 70~200 kg 정도 나간다. 또한 IUCN 멸종 위기 등급 EN인 멸종 위기 종이기도 하다.

"호랑이"의 어원에는 여러 설이 있으나 범을 뜻하는 虎와 이리를 뜻하는 狼에 접미사가 붙어(虎+狼+이) 육식 맹수를 가리키던 것이 점차 범 대신 호랑이라고 부르게 된 것으로 본다. 불교 용어로는 대충(大蟲)[]이라고 부른다. 중국 소설 수호지에는 '모대충(母大蟲)'이란 별명을 가진 고대수라는 여자 호걸이 등장하는데, 모대충이란 말도 '암호랑이'라는 뜻. 같은 작품에 등장하는 설영 역시 별명이 병대충(病大蟲 - 호랑이만큼이나 용맹한 자)이다.

호랑이를 뜻하는 '범'은 순우리말이다. 그냥 범이라고 하면 호랑이를 뜻하지만 불과 반 세기 전만 해도 호랑이와 표범을 가리지 않고 범이라고 했다. 호랑이는 '참호랑이'나 '줄범', 표범은 '개호랑이'나 '알락범(매화범)'으로 구분하기도 했다. 중세 한국어에서는 '저우롬' 혹은 '저우룸'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한국 그 자체를 상징하는 말로도 쓰이는 동물이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엠블럼에도 들어간 동물이다. 순우리말로 범이라는 단어가 있고, 잘 발달되고 균형 잡힌 신체 구조와 느리게 움직이다가도 목표물을 향할 때의 빠른 몸놀림 그리고 빼어난 지혜와 늠름한 기품을 지녔다 하여 산군(山君), 산령 (山靈), 산신령(山神靈), 산중왕(山中王)으로 불렸다.

하위 아종

유명한 동물인 만큼 아종 하나하나도 다른 동물에 비해 잘 알려진 편인데, 가장 유명한 아종으로는 시베리아호랑이와 벵골호랑이를 꼽을 수 있고 그 외에 남중국호랑이, 수마트라호랑이, 말레이호랑이, 인도차이나호랑이가 존재한다.[] 이것도 원래 같은 아종으로 보았다가 다른 아종으로 분류하게 된 녀석이 하나 있어서 늘어난 것이다.

남은 아종들간의 유전적 차이는 거의 없다. 그나마 수마트라호랑이, 자바호랑이(멸종), 발리호랑이(멸종)가 약간 있는 편. 추운 북쪽에 사는 아종일 수록 체구가 크고 털빛이 옅다고 한다. 호랑이는 고양잇과 동물 중에 아종간 체구 차이가 가장 큰 종이다. 시베리아호랑이, 카스피호랑이(멸종했으나 복원 작업 중), 벵골호랑이는 매우 체구가 크지만, 남중국호랑이와 수마트라호랑이, 말레이호랑이, 인도차이나호랑이, 발리호랑이(멸종), 자바호랑이(멸종)는 훨씬 작다. 발리호랑이가 가장 작았고 그 다음으로 자바호랑이가 작았다. 그 다음으로 작은 게 수마트라호랑이다.

최근 들어서 호랑이 아종을 대륙에 서식하는 호랑이[]와 수마트라 섬과 과거 자바 섬, 발리 섬에서 서식하였던 순다 열도 아종[]을 두 아종으로 통합하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반박하는 연구결과도 나와서 논란이 있는데 일단 영문 위키피디아에서는 호랑이 아종을 두 아종으로 분류해 놓았다.

은호

은호는 줄무늬가 없거나 아주 엷고, 눈동자는 금색이어서[] 언뜻 보면 암컷 백사자랑 헷갈리기도. 다만 백호/은호의 구별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잘 하지 않는 편이며, 그나마 서양에서는 Silver tiger라고 불리지는 않고, 대개 Stripeless White Tiger라고 한다.

호랑이 특성

그 어느 곳에 살아도 최상위 포식자의 자리를 놓치는 법이 없는 강력한 맹수.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조용한 이동은 호랑이의 최고의 사냥무기로()[] 나무는 표범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어느 정도 타는 편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방영한 야생 시베리아호랑이 편을 보면 발톱으로 그냥 찍어서 힘으로 나무에 올라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거기서 촬영하는 헬리콥터에게 경계하며 으르렁거린다. 가히 숲의 왕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보통 이마에 새겨진 줄무늬가 임금 왕(王)자를 닮은 점과 함께, 자연계 최고 포식자라는 점에서 전통적으로 동양권에선 용(龍)과 더불어 군왕의 상징으로도 쓰였다. 용호상박이라는 말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고양잇과의 대표 동물인 고양이나 호랑이와 자주 비교되는 사자가 물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하다보니 호랑이도 물을 싫어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호랑이는 물에 거부감이 별로 없다. 오히려 재규어, 표범, 스라소니처럼 수영을 엄청나게 잘하기도 하고 일부러 물 속에서 물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때문에 사냥감이 물속으로 도망치면 사자 같은 다른 맹수들은 그냥 쳐다보고만 있는 반면,[] 호랑이는 물 속까지 쫓아가서 기어이 사냥하고야 만다. 심지어는 물속에 스스로 들어가서 물 속에 들어가 있는 먹이를 잡아 물 밖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호랑이에게 걸렸다면 물 속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

호랑이의 가장 무서운 무기는 송곳니이다. 고양잇과 동물은 송곳니가 발달했고 송곳니 쪽으로 몰리는 힘이 다른 동물에 비하여 비교적 더 강한 경향이 있는데,[] 호랑이의 7센티미터 가량 되는 이 엄니는 6.45제곱센티미터당 450kg의 힘을 내며 고양잇과 맹수 중에서도 단연 최강이다. 이 송곳니는 먹이의 목을 흐르는 목동맥을 끊어 버려 머리와 신체를 오가는 혈액의 순환을 완전 차단하는 것인데,[] 아무리 힘세고 강한 상대라도 목동맥에 송곳니가 제대로 꽂히면 모든 것이 끝나버린다. 강한 수컷은 들소도 불과 10여초만에 죽일 수 있다. 사람처럼 더 작고 약한 상대의 경우 한 번 물리는 것 만으로도 즉사할 수 있어서, 실제로 호랑이에게 목을 제대로 공격받은 경우 비명도 못 지르고 죽은 사람이 많다. 식인 고양잇과 맹수가 유독 유명한 이유

이빨 빠진 호랑이라고 해도 무시할 수 없다.[] 망가진 이빨로도 사람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건 쉬운 일인 데다가, 앞발의 힘도 무시무시하기 때문. 당장 바로 위 사진속 호랑이의 우람한 앞발 근육을 보자.

물론 먹잇감의 숨통을 끊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송곳니의 역할이고, 앞발은 먹잇감의 급소를 확실히 물 수 있도록 먼저 제압하기 위해 사용하지만, 대부분의 동물은 호랑이의 이 앞발을 이용한 강타에 한 대만 제대로 가격당해도 최소 중상을 입을 정도의 치명적인 위력을 지니고 있다. 인간은 고사하고 인간보다 더 크고 훨씬 튼튼한 짐승들조차 호랑이가 전력을 다해 휘두르는 앞발에 한 방만 잘못 맞아도 생명이 위험한데, 진짜로 작정하고는 죽일 기세로 일격을 날릴 시 소와 말, 당나귀 사이즈의 짐승에게도 최소한 실신을 일으킬 정도의 직격타가 되거나 아예 목이 꺾여버릴 수 있다고 한다.

이 근력에 100~200kg을 웃도는 체중까지 실리면 그 살상력은 가히 무식하다 할 수준으로, 멧돼지나 느림보곰 같은 크고 튼튼한 짐승들도 호랑이에게 기습적으로 덮쳐져 앞발로 찍어눌리면 척추가 단번에 골절당할 수 있다고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사람이 이 앞발에 머리라도 맞는다면 운 좋아 봐야 뇌진탕 혹은 그냥 즉사하고, 설령 급소를 맞지 않아도 최소한 골절로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이 완전히 상실된다. 승냥이처럼 인간보다 체급이 후달리는 짐승들은 호랑이가 전력을 다해 가격하기는커녕 적당한 힘으로 후려쳐 날리기만 해도 그 자리에서 즉사할 수 있다.

이런 사기적인 치악력과 근력 탓에, 엄청나게 무거운 먹잇감을 물고 질질 끌고 가는 것 또한 가능하다. 이 분야에선 늑대가 더 유명하긴 하지만, 호랑이도 만만찮다.

운동신경 또한 초현실적인 레벨로, 평야가 아니라 복잡하게 꼬여있는 산에서 사는 동물이기에 저게 가능해??? 싶은 신기 수준의 곡예를 보여주는 것이 가능하다. 호랑이가 온갖 지형지물을 화려하게 도약하며 돌파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경이로울 수준. 산의 왕이란 호칭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동물원에서 관리되는 호랑이는 사육사가 직접 다가가 먹이를 줘도 덤비지도 않는 그야말로 야성을 잃은 호랑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사육사를 완전히 주인으로 인식하는 호랑이일지라도 어디까지나 사육사를 공격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지 않는 것이지, 공격해야 한다는 판단이 드는 순간 큰일나며, 호랑이 입장에서는 장난으로 한 행동일지라도 사람에게는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 때문에 당연히 사육사들도 이들을 관리할 때는 매우 조심한다

호랑이의 울음소리도 유명하다. "어흥"이라고 하면 어쩐지 별로 안 무서운 것 같지만, 진짜로 분노한 호랑이의 포효는 동네 개들의 왕왕거리는 방정맞은 것 과는 차원이 다르다. 조상들이 산에서 호랑이 만나면 까무라친다고 말했던 것은 허언이 아니다.[] 단, 울음소리의 초저주파 때문에 몸이 경직된다는 둥 못 움직이게 한다는 둥, 그런 설은 딱히 별 과학적 근거는 없다. 대신 심리적으로 공포심을 유발할 수는 있지만, 진짜 저주파가 근육을 경직시킨다면 이미 음파병기 개발하고도 남았다. 저 영상 촬영자나 호랑이 울음소리를 들은 동물들도 잘만 도망간다. 애초에 주파수는 신체 자체에 별 영향을 줄 순 없다. 데시벨이라면 모를까. 울음소리도 사냥할때 쓰는 용도가 아니고 경고의 용도이며 사냥할 때는 전혀 울지 않는다.

사자의 울음소리와는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좀 있는데, 사자 소리가 좀 둔탁한 느낌이라면 호랑이 울음소리는 더 날카롭고 성깔 있어 보이는 느낌이다.(비교) 둘 다 영역을 침입한 상대에게 날리는 경고의 의사로, 사냥할 때는 이 소리를 내지 않는다.

위처럼 흔히 어흥 하는 소리는 화났을때 내는 소리이고 평소에는 이렇게 운다. 설명하자면 매우 낮은 고양이 울음소리이다. 눈표범을 제외하면 의외로 표범아과에 속하는 고양잇과 동물중에서 고양이와 가장 흡사한 울음소리를 낸다. 사람에게 길들여진 호랑이의 경우, 고양이처럼 사람을 상대로 이소리를 내기도 한다.

흔히 호랑이 울음소리로 표현되는 '어흥' 하는 소리는 주로 싸울 때 낸다.

여건만 갖춰지면 자신보다 최대 네다섯 배는 더 큰 초식동물을 혼자 쓰러뜨리는 발군의 사냥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로, 단독으로 자신보다 커다란 사냥감을 제압하는 능력은 육식동물들 중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한다. 게다가 덩치도 대다수의 육식동물과는 차원이 다르게 크기 때문에 덩치 큰 동물들을 즐겨 노린다. 실제로 표범이 노리는 먹잇감의 평균 몸무게는 23.4kg인데 반해 호랑이가 노리는 먹잇감의 평균 몸무게는 65.5kg이라는 통계도 있으며, 사실 176kg 이상의 먹이를 가장 선호하나 여건이 항상은 되는건 아니라 먹잇감의 크기를 제한한다고. 서식권이 겹치는 포식자 중 이 정도 사이즈의 먹이를 습관적으로 사냥할 수 있는 것은 호랑이 외에 사자, 불곰, 악어, 코모도왕도마뱀 정도로, 이 덕분에 대부분의 포식자들과의 경쟁이 어느 정도까진 자연스레 피해진다.

시베리아호랑이는 여건만 갖추어지면 자신보다 더 크고 힘센 맹수인 불곰을 사냥할 수도 있으며, 벵골호랑이는 최대 1톤에 육박하는 커다란 수컷 인도들소를 사냥하기도 한다. 물론 장성한 인도들소에게 제대로 받히면 제아무리 호랑이라도 불구 신세가 되거나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의 부상을 입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쉬운 상대는 아니므로 신중하게 사냥을 해야 하며 그마저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성체보다는 미성숙한 개체를 노리는 경우가 훨씬 많은 편. 인도의 나가라홀 국립공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호랑이가 노리는 들소의 평균 몸무게는 401kg 정도로, 성체에 도달하려면 거의 두 배는 더 자라야 하는 아성체들이다. 이 정도만 해도 호랑이보다 2~3배는 덩치가 크기 때문에 나름 대단한 것이지만.

비슷한 대형 고양잇과 동물 중 신체비례 뇌 용적이 약 16%정도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자, 표범, 재규어 3종이 거의 비슷한 크기를 가진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그 때문에 호랑이가 타 종에 비해 다소 지능적인 우위를 차지한다고 추측한 적도 있지만, 사실 뇌의 크기와 지능의 연관성은 불확실하다.

이렇게 무적의 포식자로 유명하지만, 사실 호랑이 입장에서 가장 무서운 상대는 단연 인간이다. 예나 지금이나 줄무늬 가죽이 대단히 아름답고, 최고 맹수의 가죽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냥꾼들의 로망이었다. 현재 수렵을 허용하고 있는 나라가 없기 때문에, 밀렵꾼들의 로망이 되었다. 실은 밀렵보다도 서식지 파괴가 더욱 심각한 문제로, 특히 1주일에 30kg의 고기가 필요한 호랑이에게 서식지의 파괴는 치명적이다. 주 먹잇감인 멧돼지와 사슴의 서식지가 줄어든다면 호랑이에게도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호랑이가 다른 호랑이를 죽이는 경우도 있다. 영국의 동물원에서 개체수를 늘리려고 넣어준 수컷 호랑이가 되려 짝짓기할 암컷을 물어죽이기도 했고, 덴마크의 동물원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존재했었다. 1964년도 창경원에서 교미를 위해 합사된 암컷을 물어죽인 호랑이 벵가리도 유명하다.

호랑이는 전세계적으로 보호종으로 지정되었다. 인도에서는 1980년대부터 강화된 보호운동에 힘입어 개체수가 제법 회복되었지만, 서식지의 파괴로 인해 이들의 미래도 밝진 않다. 시베리아호랑이의 경우는, 여러가지 사정상 연구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생태 파악조차도 쉽지 않다.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개체수가 엄청나게 줄었다는 것이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야생 호랑이가 10만 마리는 되었다지만, 열강 세력의 사냥과 서식지 개발로 급격하게 감소하여 지금은 턱도 없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7천 마리 선은 유지하고 있었지만 2016년 WWF가 공식적으로 집계한 야생 호랑이 개체수는 겨우 3890마리, 서식 국가수는 12개국이다(기사). 그나마 2010년에 3200마리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한 것. 국가별 개체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WWF에서 제공하는 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0년 4월 5일, 미국 뉴욕시 브롱크스 동물원에 있는 호랑이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호랑이의 코로나19 사례는 세계 최초이다. 문제는 호랑이가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이 됐는 지 모른다는 것이다

호랑이 암수

동족에 대한 관용성이 커서 2~3마리 정도의 소수 무리를 이루어 살거나 홀로 생활한다. 하지만 무리를 이루더라도 사냥활동은 독립적이다. 주변 환경에 따라 영역범위가 달라지며 주변에서 먹이를 구하기 쉬울 수록 영역범위가 작아진다. 수컷의 경우 암컷을 찾기 위해 좀 더 넓은 영역범위를 가진다. 하지만 환경에 따라 암컷보다 작거나 같을 수도 있다. 대체로 독립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호랑이들은 암컷의 경우, 비교적 무리와 가까운 곳에서 홀로 생활하며 위급할 때에는 도움을 요청하나 수컷의 경우에는 훨씬 멀리 무리와 떨어져서 독립하기 때문에 위기에 빠지는 경우가 더 잦다고 한다. 호랑이의 동족에 대한 애착과 관용심은 크기 때문에 영역 표시나 울음소리를 통해 적극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다른 개체들과 의사소통을 하며 동물원에서는 아예 사자들처럼 여러마리가 옹기종기 같이 다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물론 근본은 혼자 사는 동물인지라 사자처럼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는 못한다. 그저 적당히 협력하고 공생하는 정도.

일반적으론 교배 후 새끼들이 성장할 때까지만 한 쌍의 암수가 일부일처제로 무리를 이룬다. 다만 일부 암컷은 필요 이상으로 영역침범을 오래 했다는 이유로 수컷을 공격하고 혼자 생활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은 암컷이 새끼를 돌보지만 수컷이 돌보는 모습도 확인됐다.
갈기라는 외형으로 암수가 쉽게 구별되는 사자와 달리 호랑이는 사람들이 암수를 구별하기 어려워하지만, 암수가 함께 있는 경우 성기 외에도 체격으로 호랑이의 성별을 구별할 수 있다. 수컷이 보통 암컷보다 덩치가 크며[] 대형종일수록 차이가 잘 보인다. 수컷의 경우 몸무게가 최대 300kg이 되는 호랑이들도 존재한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호랑이하면 떠올리는 날렵한 이미지는 암컷 호랑이의 모습인 경우가 많고, 수컷은 날렵하다기보단 육중하고 다부진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네이버웹툰의 호랑이형님에 등장하는 덩어리 호랑이들이 수컷의 실제 모습이라고 보면 정확하다.

대부분의 포유류가 그렇듯이[24] 임신한 암호랑이는 극히 포악해져 호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호랑이와 인간

대한민국의 국수(國獸)이다.[] (정확히는 시베리아호랑이) 법으로 명시한 적은 없지만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냥 대한민국의 국수 취급을 한다.##

과거부터 아시아 토테미즘 신앙의 중심이 되어왔다고 할 수 있는 맹수로, 웬만한 아시아 국가라면 호랑이에 대한 공포와 경외가 반드시 존재한다. 사람을 물어가는 악마로 등장하는가 하면, 12간지 중 3번째이며, 인도의 서사시 마하바라타에도 등장한다. 두르가 신의 마차를 끄는 신수(神獸)인 '다원'으로도 소개되고 있다.

실존 동물이면서도 환상종 용(龍)과 대등하게 설 정도로 엄청난 경외의 대상이 되었으며, 4성수라든가 용호상박(龍虎相搏)]과 같은 고사성어에도 등장하는 걸 보면, 동물 중에서는 전통적으로 가장 높은 위상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산군, 산중왕 등의 존칭을 사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조선시대 때는 이 호칭 때문에 생긴 의식도 있다. 사냥꾼들이 호랑이를 잡으면 이를 관아에 바치는데, 이 때 관아에서는 산군도 엄연히 산의 왕인데 괘씸하게(?) 왕을 죽였으니 벌을 내린다며 호랑이를 잡아 온 사냥꾼들에게 거의 곤장을 가져다가 몸에 살짝 대는 정도로 살살 3대 친 후 상금을 내렸다. 개중에는 정말 아프게 곤장을 맞는 듯이 비명을 지르는 퍼포먼스를 하는 사냥꾼도 있었다고 한다.

그 위상만큼 설화에서의 출현도 잦은데, 그 이미지도 천차만별. 산신의 사자나 산신의 화신으로 나타나거나, 가끔 호랑이 모습 그대로 득도하여 신선이 되기도 한다. 호랑이 신선으로 대표적인 것이 구운몽에도 우정출연 하시는 곤륜산의 얼굴마담, 도교의 히로인 서왕모다. 오덕물에선 글래머 누님 정도로 표현되는 모양이지만, 산해경 등에서는 호랑이 머리의 여성으로 묘사된다.

가죽이 굉장히 간지나는데 이 때문에 사람들이 끊임없이 호랑이 사냥을 반복했다. 그 결과 수 많은 사람과 호랑이가 죽어 나갔다. 물론 이 간지나는 가죽으로 인해 명나라 및 청나라는 조선 조정에 조공품으로 꼭 호랑이 가죽을 포함시켰다. 그런데에 비해 호랑이가 싸움을 매우 잘하는 탓에 호랑이를 사냥하는 게 너무 어려웠으며 이에 따라 조선시대 기준으로 호랑이 가죽 한 벌(호랑이 한마리 분량)이면 대궐 1채의 가격이었다. 대체통용화폐 중에서 최고 수준이었다.

한국 역사에서 범상치 않은 인물을 소개할 때 호랑이를 잡았다는 일화가 있는 경우가 많다. 삼국시대 신라의 장군 알천은 화백회의 도중 난입한 호랑이를 맨손으로 때려잡았고, 고려시대의 명신 강감찬이 다스리던 관내[]에서 호랑이 떼가 많아 호환이 심했는데 이들의 대장 호랑이가 삼각산에서 늙은 중으로 둔갑하여 살고있음을 강감찬이 알아차리고, 대장 호랑이를 "5일 내로 빨리 꺼지지 않으면 궁병대 출동시킨다"고 협박해서 결국 무리를 이끌고 버로우하는 전설도 있다. 이건 용력이 아니라 지략과 담력에 넘어간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다. 조선시대는 북방에서 이름을 떨친 용장인 최윤덕이나 이징옥 등이 호랑이를 잡은 걸로 유명하다.

실존 영웅이 아니더라도 설화에선 주인공에게 관광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어 아빠가 호랑이에게 잡혀먹힌 총잡이 주인공 때문에 둔갑술을 익혀도 간파당해 죽고, 주인공을 집어삼킨 최종보스급 호랑이도 주인공이 뱃속에서 칼로 안을 도려내 죽은 이야기도 있으니.

호랑이의 꼬리를 짓누르면 꼼짝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몰론 설화일 뿐 진짜로 호랑이의 꼬리를 밟았다간 오히려 자극받은 호랑이에게 끔살 당할수 있다. 굳이 호랑이가 아니더라도 개와 고양이만해도 꼬리를 밟히면 물고 할퀴며 공격한다. 애당초 대부분의 동물에게 꼬리는 온갖 신경이 밀집된 부위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공격하면 잠깐은 놀라도, 이후 분노한 동물에게 응징당하게 된다. 이 이야기가 반영된 전설로 서울 금천구 호암산(虎巖山)에 있는 호압사(虎壓寺)[] 창건설화가 있다. 호압사란 이름부터 '호랑이를 짓누르는 절'이란 뜻이다. 이성계가 경복궁을 지을 적에 진척이 늦어져 대목(大木)을 불러 호통을 쳤다. 대목이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기를 낮에 공사를 진행하면 밤에 호랑이와 비슷하게 생긴 괴물이 나타나 세워놓은 것들을 전부 부숴버리고 간다고 하였다. 이에 이성계가 무장을 갖추고 병사들과 함께 밤을 기다리니, 정말로 두 눈에 불빛이 형형하고 호랑이 비슷한 괴물이 나타났다. 군사들이 활을 쏘고 창칼을 휘둘렀으나 괴물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공사현장을 망가트린 뒤 유유히 사라졌다. 이성계가 숙소로 돌아와 이를 어떡하나 고민하는데 홀연히 노인이 나타나더니 이성계에게 한강 남쪽의 어떤 산자락을 가리켜 보였다. 이성계는 그제서야 그 산이 한양을 노려보는 범의 형상임을 깨달았다. 노인은 범이란 꼬리를 밟으면 꼼짝하지 못하니, 꼬리에 해당하는 곳에다 절을 지으라고 알려주고는 사라졌다. 이성계가 들은 대로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자리에 호압사를 세우니 비로소 궁궐을 무사히 지을 수 있었다.

임꺽정에 등장하는 임꺽정의 7형제들은 모두 호랑이를 한번씩 잡아봤다.

다만 이렇게 자주 당하는 역할이 되는 것은 호랑이가 한국을 대표하는 맹수, 아니 맹수를 뛰어넘어 영물 취급이다보니 해당 설화의 인물들을 띄워주는 장치로써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국 역사에서 호랑이의 존재감은 서양의 드래곤과 동일하다. 서양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서양 영웅이 순수한 무력으로 드래곤을 무찌르는 것과 달리, 한국 영웅은 꼭 무력이 아니더라도 지혜로 호랑이를 관광 보내기도 한다는 것이다. 강감찬 장군의 일화가 그 예.

그리스 신화에서는 테티스가 펠레우스와의 결혼을 피하기 위해서 호랑이로 변한다. 그 외에도 디오니소스와 엮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고대 그리스에서는 호랑이를 공포스러운 존재라고 여겼다.

수호전에 등장하는 무송은 독한 술을 잔뜩 마시고 식인 호랑이와 맨손으로 다이다이를 떠서 때려잡았다. 참고로 무송은 300~500근(180~300kg) 무게의 바위를 3미터 이상의 공중에 던지고, 그걸 다시 가볍게 받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도 숨결조차 흐트러지지 않는 인간이다.[] 그런 장사조차도 호랑이를 때려잡은 뒤에는 탈진해 버렸다. 그만큼 현실에서 맨손으로 성체 호랑이와 싸우는 건 불가능.

서유기에서는 대접이 상당히 나쁜데 표범보다도 한단계 낮은 맹수로 나옴은 물론이요[] 마왕급 요괴로 등장한 적은 한번도 없다.[] 정목간의 먹잇감이나 손오공의 옷감 셔틀이 되는 것은 물론이요 하다못해 일반인인 유백흠이라는 사냥꾼에게까지 털린다.

이렇듯 역사적으로 뛰어난 용맹을 지녔던 맹장들이나 장사들에게 호랑이가 희생당하는 경험치용 몹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예나 지금이나 역사시대에 호랑이가 살지 않았던 일본을 제외한 동양권 어느 나라든지 용맹하기로 이름 날렸다는 무장들은 꼭 이 호랑이를 한 마리 정도는 잡아본 경력이 있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는 속담을 보면 뒤에서 욕먹는 걸 매우 싫어하는 듯.

맹수답지 않게 이야기 속에서는 굴욕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호랑이 네 마리에게 쫓기던 아이가 나무 위로 올라갔는데 포위하면서 나무를 빙글빙글 돌던 호랑이들이 너무 회전을 한 나머지 버터가 되는데[43] 그 맛이 천하일품에 그 때문인지 건강하게 잘 컸다는 꼬마 검둥이 삼보라는 동화도 있다. 사실 아프리카에서도 아프리카 최강자인 코끼리가 이런 식으로 쥐나 토끼 같은 작은 동물들에게 관광당하는 설화가 많다.

동물의 왕이란 이미지와 한반도의 국수라는 점 때문에 사자와 마찬가지로 한국 내 동물원 곳곳에서 아주 많이 키우고 있다. 가장 많이 키우는 종은 한국호랑이 그 자체인 시베리아호랑이와 뱅골호랑이 2종이며, 이 둘의 잡종도 드물지 않게 보인다. 한국 내 동물원의 호랑이 교잡문제는 상당히 심각한 편이다.[]

일본 열도에서는 선사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호랑이 화석이 출토된 바를 제외하면 문명시대 기간 동안 호랑이가 아예 없었다. 그래도 한국, 중국으로부터 호랑이 관련 문화는 영향을 받았는지 무장들의 이름이나 상징으로 호랑이를 사용하거나 일본 내 요괴설화 중 호랑이 모습이 섞여있는 사례가 드물지만 있긴 하다. 실제 일본 역사에서 살아있는 호랑이가 등장하는 경우는 임진왜란 때 가토 기요마사[]가 울산 근처 산에서 우연히 호랑이를 만나 1:1로 싸워 이겼다는 일화나[ 강화회담 중 일본으로 보내졌다는 호랑이처럼 조선호랑이와 관련한 이야기들 뿐이다. 이렇게 실제 만날 일도 없었고 살아있는 호랑이가 기록으로 남은 경우도 매우 적었지만 일본에서도 호랑이 자체는 용맹함의 대상이었다.

각종 무기와 기술이 발달한 현대에는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이 호랑이의 가장 무서운 천적이다. 가죽을 얻기 위해 매년 수많은 호랑이들이 희생되고 있으며 서식지까지 파괴되어 지금은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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