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소개 리뷰

지리산 드라마 소개

뤼케 2021. 10. 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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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3일부터 《갯마을 차차차》의 후속으로 방영 중인 tvN 토일 드라마.

 

드라마 기획의도

하늘과 만나는 곳, 이승과 저승의 경계 <지리산>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中




지리산은 위로의 산이다.

조선 후기 동학교도들, 일제 강점기의 독립투사들 등
많은 이들의 피난처였고 희망의 땅이였던 이 산으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각각의 아픈 사연을 가지고 오르고 걷고 견디어낸다.

외롭고 쓸쓸한 회색의 도심에서 벗어나
넓고 광활한 지리산의 비경(秘境)을 배경으로
죽으러 오는 자, 죽이러 오는 자, 살리러 오는 자 등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그려보고자 한다.


누군가를 살리는 사람들

등산의 가장 큰 목표는
살아서 산을 내려가는 것이다.

그 목표를 도와주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
지리산 국립공원의 레인저들이다.

집중호우, 폭설, 산사태, 태풍 등 악천후 속에서도
산을 누비며 조난자들을 구하고
헬기가 뜨지 못하는 날은 다섯 시간이 넘는 거리를
조난자를 업고 뛰어야 하는 사람들.

그 누구보다 산을 잘 알기에
산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을 해결해야만 하는
진정한 산지기들.

어쩌면 지금 이 시간에도 산 어딘가를 헤매고 다닐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그들의 얘기를 담아보고자 한다.


작은 가치, 공존

국립공원이 추구하는 가치는 '공존'이다.

우리나라 1호 국립공원, 민족의 영산.
넓고 깊은 지리산은 사람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반달가슴곰들을 비롯한 수많은 동식물들의 터전이고
발전보다는 보존을 우위에 두는 '공존'의 공간이다.

생태계 파괴로 인한 기후변화로 야생동물들의 터전이 사라지면서
곳곳에서 발생한 각종 질병들로 모두의 삶이 힘든 시기.
자연과의 공존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도
배려와 이해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인 것 같다.

우리 모두가 어떻게 공존하며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가치를
이 드라마를 통해 고민해 보고자 한다.

드라마 등장인물

흙길, 너덜길, 암벽, 절벽 등 산을 어떻게 타야 하는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고, 조난자의 배낭에 묻은 풀잎 하나만으로 조난 장소를 알아맞출 정도로 기후, 식생 분포, 토질에도 박학다식하며, 작은 샛길, 숲길까지 익숙한 네비게이션 기능까지 탑재되어 있다. 동료들에게 산귀신 서마귀라고 불릴 정도로 구조에 관해서는 그 누구보다 뜨겁지만 산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소적이기만 하다. 그녀에게 산은 곧 죽음이기 때문이다.

1995년, 어마어마한 집중호우로 1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한 최악의 수해가 있었고, 그 희생자들 명단에는 이강의 어머니와 아버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저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산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낀 이강은 산을 떠나고 싶었지만, 혼자 남은 할머니 때문에 결국 산에 남아 레인저가 된다. 그런 그녀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조난자가 죽기 전에 구해내는 것이다.

레인저로서 산의 모든 업무를 완벽하게 해내지만 시신을 수습하는 일은 과거 수해 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강에게 두렵기만 하다. 그러던 중 신입 현조를 만난다. 이해하기 힘든 아이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고 산을 사랑하는 현조를 통해 다시 산을 바라보게 되는 이강.

산이 무섭기만 한 공간이 아니라 과거 가장 아름다웠던 추억이 깃든 공간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20년 동안 진심으로 보내지 못했던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진심 어린 애도(哀悼)를 배워나간다.

육사 출신의 전직 육군 대위로 지리산 행군 훈련 때 부하를 잃는 사고를 당한 뒤 이해할 수 없는 환영을 보기 시작했다. 지리산에서 죽음을 당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것이다. 왜 어떻게 자기 눈에만 보이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산이 사람들을 살리라고 준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지리산으로 돌아왔다.

세상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긍정적인 성격. 그 덕분에 사람들한테 잘 속고 이용도 잘 당해 선배 이강에게 매일 타박을 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이강의 곁을 지킨다. 구조에 대해 이강이 얼마나 열정적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지리산을 잘 아는 이강과 파트너가 돼서 함께 산을 누비며 사람들을 구하게 되는 현조. 조난자의 생명뿐만 아니라 서로의 목숨까지 맡길 정도로 진정한 파트너가 되어가는 두 사람. 그러던 중 아름답게만 보이던 지리산에 숨겨진 무서운 비밀을 눈치채게 된다.

누군가 산에서 조난을 이용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그 사실을 알게 되자, 푸르른 숲 아래 피어난 독버섯이 보이기 시작했고, 광활하게 펼쳐진 녹음보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절벽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산길에서 오가며 건네는 미소 뒤에 숨겨진 살의가 느껴졌다.

또 다시 사람들이 죽기 전에 그 범인을 잡아야만 한다.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반평생을 보낸 지리산맨.

레인저로서의 투철한 사명감과 우직함으로 모든 사람들의 존경을 받아왔지만, 가족들에게는 늘 필요할 때 곁에 없는 사람이었다. 결국 가족들은 그를 떠났고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지리산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구조에 모든 것을 바친다. 국립공원과 후배 레인저들에 대한 책임의식이 남다르다.

오래 전 도원계곡에서 벌어졌던 대규모 수해사건 때,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숨진 이강이 부모에 대한 부채감이 있다. 그렇기에 이강은 대진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근무가 힘든 지리산을 벗어나 본가가 있는 경기도로 발령받기 위해 승진시험에 목을 매지만 번번이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내가 살아야 남도 산다'를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극현실주의자. 퇴근 시간은 칼이고 휴가는 당연한 거고 월차 역시 놓칠 수 없다.

'해산'의 '해'자만 나와도 이미 어느 순간 사라져있다. 약삭빠르긴 하지만 심성은 착해 동료애가 깊다. 물론 그 중 한 대원에 대한 애정이 좀 더 깊긴 하다. 해동분소의 행정직원 이양선 계장. 아직 마음을 전달하지 못해 전전긍긍 중이다.

순발력은 약하지만 우직한 근성으로 똘똘뭉친 융통성 없는 강원도 산사나이.

국립공원에서 만난 사내커플끼리 결혼해 부인은 설악산에서 근무중이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투철한 책임감으로 승진시험에 패스. 지리산 동기들 중 유일하게 팀장을 달았다는 자부심이 가득하다.

무사 안일주의인 구영과는 사사건건 부딪치기 일쑤다.

꼼꼼하고 조용하고 미소조차 사근사근하다. 타고난 체력이 약해 구조 활동은 힘들지만, 분소의 모든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레인저들을 서포트한다.

지리산이 고향이고 근처에 친척들도 살고 있어서 지리산을 좋아했다. 어려서 부모님을 따라 인근 대도시로 이주해 그곳에서 성장했지만, 명절 때마다 할아버지네 집을 놀러와 이 곳이 친근하다. 그래서 국립공원 직원이 됐을 때도 지리산에 자원했다.

 

어느 곳, 어떤 상황에서건 좋은 일, 즐거운 일, 기분 좋은 일을 발견하는 엄청난 능력을 가진 분위기 메이커.

지리산과 관련된 문화, 역사, 인문학에 빠삭한 모범생 스타일의 외골수. 산신제, 무속, 성모 신앙에 관련된 행사나 지리산에 남은 역사적인 흔적들이 발견될 때마다 가장 먼저 나타난다.

남들이 미신이라 치부하는 것을 과학적, 논리적으로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고지식한 4차원 귀신매니아. 지리산 인근 산골마을에서 태어나고 이곳에서 자란 토박이.

통솔력 있고 진중한 국립공원 전북사무소장. 매서운 카리스마로 단번에 현장을 지휘한다. 해동분소 레인저들의 대부이다.

식물이면 식물, 동물이면 동물. 지리산이라면 모르는게 없는 인간 백과사전

지리산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지리산 터줏대감. 20년 전 아들, 며느리를 갑작스런 사고로 한꺼번에 잃었지만,
하나 남은 손녀 이강을 꿋꿋하게 키워냈고, 그 손녀가 지리산을 지키는 레인저로 일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목소리도 웃음소리도 배포도 큰 화통한 할머니다.

지리산에서 나고 자란 지리산 토박이. 십 오년 넘게 해동파출소에 근무하면서 마을의 대소사를 챙겨왔고,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속속들이 알고 있는 척척박사이다.

고향 지리산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남다르다. 그렇기에 마을이 언제나 평화롭길 바라며, 행여나 범죄나 분란이 생기지는 않을까 늘 걱정 근심, 경계태세이다.

아직 모든게 서툴지만 마음만은 경장인 순박한 청년.

드라마 평가

몰입감 있고 휘몰아치는 스토리는 김은희 작가의 역량이 어디 가지 않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1화만 따져봤을 때 배우들의 연기력을 가리는 어설픈 연출력과 어색한 CG와 배경음악은 혹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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