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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어보 에 대해알아보자

뤼케 2021. 11. 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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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어보(玆山魚譜)》는 조선 시대 후기인 1814년(순조 14년) 정약용의 형 정약전(丁若銓, 1758 - 1816)이 저술한 해양생물학・수산학 서적이다.

3권 1책으로, 정약전 자필의 원본은 현존하지 않고 필사본은 여러 곳에 소장되어 있다. 그의 유배지[1]였던 흑산도(현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연안 어족(魚族)에 대한 내용을 기록한 어보(魚譜)로서, '흑산어보'가 아니라 '자산어보'라 한 까닭은 '흑산'의 '검을 흑(黑)' 자에 나쁜 의미가 있으므로 피했다고 한다. 이외에 '현산어보'로도 전한다

특징

19세기 초 당시 흑산도 연안에 서식했던 한국의 토종 어류와 갑각류, 조개류에 대한 정보를 명칭, 분포, 생태, 유용성을 망라해 가며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오늘날에도 어족이나 자연사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많은 학자들이 이 책을 참고한다.


기존 문헌을 많이 참고하고 인용했다고는 하나 결코 문헌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고, 실제로 유배지의 바닷가에 살면서 물고기를 해부하거나 현지인들의 증언, 직접 관찰과 견문한 것을 토대로 하여 내용의 충실을 기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히 드러난다. 아귀가 물 속에서 낚싯대 모양의 촉수를 사용하여 먹이를 유인하는 것이나, 어류의 아가미 호흡과 아가미의 구조 등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어류의 상세한 산란과정이나 일부 상어류의 태생(胎生)습성, 서식지에 따라 조금씩 다른 어류의 형태적 기술(가령 영남산 청어는 척추골 수가 74마디이고 호남산 청어는 척추골 수가 53마디라는것) 등 해부를 해야 알 수 있는 내부적 특징도 기술하고 있으며 먹이 포획, 계절별 생물 분포와 같은 다양한 생태학적 특징이 기술되었다.


수족들의 특징 중에는 맛을 기록한 것도 있다. 이 생선은 맛이 달고 기름지다, 이 조개는 향이 좋지만 쓴맛이 난다는 식으로 서술하고 있으며[4] 수족들을 어떻게 요리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수족들의 실용적인 쓰임새 또한 찾으려 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자산어보에서 나오는 분류법은 오늘날의 과학적 분류법의 관점에서 본다면 비과학적이기는 하나, 당시는 구미 선진국들도 근대적 동식물 분류법이 확립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의 시점에서 이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유럽에서도 체계적인 생물분류학은 칼 폰 린네(1707 - 1778) 등에 의해 시작하였는데, 시기상으로는 자산어보가 저술된 시대와 비슷하다.


현재는 국립중앙도서관과 서울대학교·고려대학교·영남대학교 도서관, 서울대학교 상백문고(相佰文庫) 등에 소장되어 있다. 다만 소장본들은 모두 필사본들이며, 정약전이 직접 집필한 원본은 행방이 묘연하다. 그래서 자산어보가 완전히 실전되었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어류 백과로서의 걸출함에 아쉽게도, 도록(圖錄)이 없는 이유는 정약전이 동생 정약용과 의논하다 "그림은 믿을 게 못되니 오히려 글로 자세히 서술하는 게 더 나을 듯"이라는 충고를 따랐기 때문.[] 도록까지 있었으면 세계 생물학사에 남을 저서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르나, 유배되어 형을 살고 있는 현실적 어려움이나 당시 기술의 한계 등을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원본이 전해지지 않고 필사본만 남은 것을 볼 때, 설명의 일부를 도록으로 대체했더라면 오히려 필사의 어려움 때문에 복제가 더 적게 이루어졌거나 혹은 필사본마다 다른 그림을 전해 실용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었다.


이를 다룬 소설 목민심서에서는 양식이 없는 산지기(가문의 산을 책임지는 사람이었다)의 손자가 정약전 사후 그림과 알 수 없는 문자가 그려진 자산어보를 예쁘다고 벽지로 써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가 정약용이 경악하는 내용이 있다. 결국 정약용과 조카들이 글씨들을 필사해서 자산어보를 보존하는 것으로 묘사한다.


어족들의 명칭을 한문으로만 표기했다는 한계가 있다. 당시의 한문으로 된 정식 명칭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현지 주민들이 직접 사용하는 이름도 한문으로만 표기하고 순우리말도 한문으로 음차해서 표기하였다. 이상한 건, 정약전이 평소 글을 쓰면서 한글을 완전히 무시한 사람도 아니라는 것. 정약전은 문순득의 표해록인 표해시말을 대필하면서 여송(필리핀), 유구(류큐)의 언어들의 발음을 한글로 직접 표기한 적이 있다. 한글 표기를 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나, 어보의 독자층을 문맹률이 높은 어부나 현지 주민 등으로 특정하지 않았음은 추정할 수 있다.

자산어보 론

당대의 가장 권위있는 한자사전인 '강희자전'에는 玆항의 독음으로 '자'와 '현'이 모두 실려 있으며#, 강희자전 뿐만 아니라 그 이전의 참고 자료로 널리 쓰인 운서나 자전들('설문해자'부터 시작해서 '옥편', '집운', '유편', '자휘', '정자통' 등)도 역시 마찬가지인 것#을 볼 때, 玆를 "자"로 읽는 것이 일반에 널리 알려진 독음이었으며, 玆를 '검다'는 뜻일 때는 '현'으로 읽어야 옳다는 것은 문헌상의 기록을 고증한 것일 뿐 실제로 사람들이 그렇게 읽었다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시 - 분 - 초라고 할 때의 秒(초)는 원래 "묘"라고 읽어야 옳지만 현실의 발음은 그렇지 않아서 아무도 "묘"로 읽지 않는다.

그외 정보들

자산어보를 배경으로 창작된 작품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현산어보를 찾아서 - 자산어보를 저자의 깊은 인문학적 지식과 함께 심층 분석한 책이다.
소설 자산어보 - 오세영 작품
흑산 - 김훈 작품
자산어보(영화) - 감독 이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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