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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에 대해알아보자

뤼케 2023. 1. 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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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을 물에 넣고 끓여 내는 국으로 새해 첫날과 설날을 대표하는 한국 요리.

조선 헌종 15년(1849년) 홍석모가 쓴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떡국을 ‘백탕(白湯)’ 혹은 ‘병탕(餠湯)’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즉, 떡의 모양이 희다고 하여 ‘백탕’, 떡을 넣고 끓인 탕이라 하여 ‘병탕’(떡 병(餠))이라 했다.

나이를 물을 때 “병탕 몇 사발 먹었느냐.”라고 하는 데서 유래하여 ‘첨세병(添歲餠)’이라 부르기도 한다.

끓일 때 처음부터 떡을 넣는 특성상 녹말 성분이 배어나와 일반적인 국 요리와 달리 스프처럼 국물이 걸쭉해진다.

떡국 특징

새해 첫날에 먹는 풍속이 있다. 여기에는 떡국 자체가 본래 긴 가래떡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국수처럼 오래 살라는 뜻이 있다. 같은 뜻으로 중국과 일본에서는 국수를 먹는다. 긴 면을 끊지 않고 계속 흡입할 수 있기 때문. 그리고 엽전처럼 동그란 떡을 먹고 돈을 많이 벌라는 뜻이 있다. 요즈음에는 어슷하게 잘라 타원형인 떡국이 많지만, 옛날에는 직각으로 잘라 동그란 형태가 많았다. 즉, 새해 첫날에 먹는 떡국은 장수를 누림과 더불어 재물 복을 바라는 소망을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가래떡은 긴 생명과 건강, 엽전처럼 썬 떡국떡은 재물 운, 조롱이떡은 액막이, 오색 고명은 한국 고유의 전통 색을 상징한다.

그래서 주로 새해가 시작하는 양력 1월 1일 새해 첫날에 먹으며, 전통적으로 음력 1월 1일인 설날에도 먹는다. 물론 꼭 그날만 먹으라는 법은 없기 때문에 먹고 싶으면 아무때나 먹어도 되고, 식당에서도 1년 내내 판다. 요새는 컵라면처럼 인스턴트로 나온 떡국도 시중에 많이 있다.

전통적으로 세는나이는 새해에 나이 한 살을 더 먹는 셈법으로, 여기서 떡국을 한 그릇 먹으면 한 살을 더 먹게 된다는 말이 생겨났다. 그래서 “난 떡국 열 그릇 먹었으니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다” 식으로 농담을 하기도.

떡국 지역별 차이

지역에 따라 다른 국물을 사용한다. 쇠고기, 사골 육수가 가장 대중적이다. 뼈(사골/잡뼈), 고기(양지/사태) 단독으로 또는 합쳐서 쓸 수 있다. 고기로 하면 투명한 국물이 되지만, 뼈를 우린 경우에는 국물이 불투명하고 매우 하얗다. 닭 육수나 멸치 육수를 내는 곳도 있는데, 매우 투명한 국물 색과 깔끔한 맛을 낸다. 북어 육수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해안 지방의 경우에는 굴, 매생이, 미역 떡국 같은 베리에이션도 존재한다. 또한 칼칼함을 위해 배추김치와 그 국물을 베이스로 해서 끓이는 떡국도 있다.

지역별로 오랜 역사를 가진 음식이라 그 형태가 엄청나게 다양하면서도, 공통적으로 빨갛고 매운맛이 나는 경우가 없는 음식 중 하나. 떡이 안 들어갔지만 내용이 거의 같은 설렁탕, 곰탕을 다진 고추 양념이나 깍두기 국물을 넣어 빨갛게 먹는 일이 많은 것과 대조적이다. 간혹 아주 드물게 매운 떡국/빨간 떡국이라는 형태도 보이나, 이는 매우 특이하게 취급되며 기본 형태는 어디서나 맑은 국물 떡국이다.

한국이나 중국이나 일본이나 지방에 따라 떡국은 천차만별이다. 각자 다른 지방에서 구할 수 있는 다른 재료로 만든 음식이 이름과 기본은 같아도 다른 음식이 되는 건 당연하기 때문.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떡이 들어간 국이면 떡국이다. 이렇기 때문에 지방과 재료와 요리사에 따라 천차만별로 형태가 변하는 것이 떡국의 매력.

만두를 넣어서 떡만둣국을 만들 수도 있다. 기후 등 특성에 따라 지방마다 음식 문화가 달라지는 사례이기도 하다. 명절 음식으로 북부는 만둣국, 남부는 떡국을 먹는다. 중부의 경우 떡국을 먹기도, 떡만둣국을 먹기도 한다.

떡국 고명

고명은 '꾸미'라고도 한다. "꾸미다"에서 나온 말이라는 설이 있다. 떡국에 올라가는 고명은 지역과 집안마다 다르다. 공통적으로 올라가는 고명은 계란 지단이나 김가루가 일반적이다. 때로는 경우에 따라 대파를 고명으로 올리기도 한다. 경상도에서는 끼미 또는 꾸미라 부르는 고명이 올라가는데 꿩고기, 닭고기, 소고기 등을 이용하여 만든다. 보통 끼미는 잘게 다진 고기를 간장 등으로 졸여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나, 간장을 사용하지 않고 소금간만을 하여 졸이는 방식이 아닌 삶아낸 것, 다져서 보슬보슬하게 볶아낸 것도 지역에 따라 쓴다.

지역에 따라 두부와 고기를 함께 간장에 졸인 것을 꾸미라 부르는 곳도 있다. 경남 함안군 지역에서는 과거 꿩고기를 작은 뭉텅이로 썰어 삶아낸 고명이 올라갔는데, 꿩고기를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닭고기로 대신하기도 한다. 마산 지역에서도 가끔 닭고기를 삶아 고명으로 쓰는 경우가 가끔 있다. 하지만 대체로 다진 소고기를 간장으로 졸인 꾸미를 사용하고, 그 외 굴이나 두부가 고명으로 들어간다.

진주시에서는 꾸미로 다진 소고기를 사용한다. 특이하게 육전을 올리는 집도 보인다.

고급 고명으로는 석이버섯이 있다. 저렴한 버전으로는 채 썬 표고버섯 또는 목이버섯을 간장에 졸인 것을 쓴다.

떡국 다른 나라

중국에서는 쌀을 주식으로 하는 장강 이남 지역에서는 가래떡이나 사각형으로 빚어 찐 떡을 사용해서 국이나 각종 요리에 넣어 먹는다. 명절, 특히 설에 먹는 떡을 니엔까오(年糕)라고 부른다. 밀(보리) → 쌀 → 밀(보리)을 기본으로 삼모작을 하는 농업 생산력이 넘사벽인 지역이다. 현재는 밀 농사도 많지만 주식은 엄연히 쌀이다.

그러나 쌀 재배가 힘든 중국 서북부 지역에서는 쌀떡을 넣어 만든 떡국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에 만두를 넣어 만든 만둣국을 먹는다. 그리고 떡국을 만들어 먹는다고 하더라도 한국처럼 쌀로 만든 떡을 넣는 것이 아니라 밀로 만든 떡을 넣는다. 다만 조선족들이 많이 살고 있고 비교적 풍습이 많이 남아 있는 연변 지역에서는 한국과 거의 유사하게 명절에 쌀로 떡을 빚어 떡국을 만들어 먹는 곳이 많다.

일본에도 흔히 일컫는 모찌떡으로 국을 한 오조니라는 음식이 있다. 국물은 간장을 기본으로 하는 맑은 장국이며, 떡을 같이 넣고 끓이기보다는 네모난 흰 떡을 구운 후 장국에 넣어 먹는다. 새해 맞이용으로 먹는 건 비슷비슷한 듯. 이쪽은 떡이 한 덩어리라서 크기가 크고, 멥쌀로 뽑는 가래떡과 달리 찹쌀떡이라 찰기가 강해 매년 설날 무렵에 먹다가 질식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한편 일본 나가사키현의 시마바라 반도 일대에는 구조니라는 음식이 있다. 시마바라의 난 당시 농성하던 반군 측에서 사용 가능한 식재료를 모아 만든 것이 기원이며 오조니와는 달리 두부, 장어 등 훨씬 다양한 건더기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떡국 전설

조선시대에 지어진 야사집인 청성잡기에 따르면 조선 후기인 18세기 무렵에 한 세도가가 사치스러운 떡국을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 떡국에 들어가는 떡은 얼굴이며 팔다리까지 정교하게 빚은 어린아이의 형상으로, 눈으로 보기에 사랑스럽고 소리가 먹음직스러우며 냄새가 향기롭고 떡이 부드럽게 씹히며 맛이 좋아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보통 사치스러운 음식이 아니었던지 그 가문은 오래 못 가고 망해 버렸다고 한다.

이는 영조 때의 권력자 구선복과 관련된 일화이다. 그와 내외종간인 이주국이 구선복의 집에 방문했을 때, 그가 떡으로 만든 아이 인형을 먹으며 거드름을 피우는 것을 보고 의절, 임금에게 이 행태에 대해 찌르면서 구선복이 나중에 죄를 짓더라도 연좌하지 말아 달라는 상소문을 올렸다. 구선복은 사도세자가 죽을 때 뒤주를 지키며 내관들이 가져온 미음과 물까지 내치는 바람에 정조의 원한을 샀고, 결국 정조 즉위 이후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다. 물론 이주국은 의절해서 무사했지만, 친척으로서 도리를 다해야 한다며 구선복이 죽었을 때 장례를 잘 치러주었다고 한다.

이 일화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도 있는데, 어린아이 형상으로 떡을 빚었다는 것이 사실 인육을 먹은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어린아이 간 빼먹기와 같은 민담인 듯하다.

떡국 팁

고기 국물을 육수로 사용하면 좋다. 오리지널 떡국은 고기 국물이었다. 멸치나 다시마를 넣어 국물을 내는 것은 일제 시대에 도입된 것. 지금도 지방 혹은 집안에 따라서는 고기 국물이 정석인 곳이 있다. 꿩 대신 닭이란 속담은 본디 전라도 지방에서 꿩고기로 내던 떡국 육수를 꿩이 귀해지고 비싸진 탓에 닭 육수로 대체한 데서 온 말이다.

한 번에 다 먹을 수 있을 만큼만 만들자. 일반적인 국처럼 만약 남겼다가 나중에 다시 끓여 먹으려 했다간 떡이 퉁퉁 불어터져 먹기 괴로워진다. 만약 한꺼번에 만들어야 할 사정이 있다면 국물만 만들어놓고 떡은 먹기 전에 넣어 끓이면 된다. 근데 이 식고 떡이 불어터진 것도 나름대로 맛있다며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라면 스프를 넣어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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