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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에 대해알아보자

뤼케 2023. 1. 1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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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평등한 지위의 집단을 자의적인 기준에 의해 불평등하게 대우함으로써 특정집단을 사회적으로 격리시키는 통제 행위. 차별에 있어 그 집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든 부정적인 영향을 주든 둘 다 차별에 해당되지만, 주로 우리가 집중하는 것은 특정 집단에 불이익을 주는 차별이다.

단어의 본뜻은 '차등을 두는 구별'을 의미하는 용어. 하지만 일반적으로 차별 받는 사람들의 실제행동과는 거의 무관하거나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걸쳐 차별이 이루어지는데, 편견을 기초로 한 민족, 집단 또는 그것에 속하는 개인에 대한 차별적 개념이라 행위라고 한다.

이러한 차별은 사회생활 속에서 인종, 민족, 생활양식, 국적, 성 정체성, 성적 지향, 성별, 언어, 종교, 사상, 재능 등을 희생으로 이루어진다. 차별은 시대적 상황으로도 달라지는데, 봉건제도 하에서는 사회적 신분에 의해 서열로 구성된 신분제도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서열간의 상호관계가 매우 차별적이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이러한 차별제도는 존재하지만, 차별당하는 집단이 설사 동일하다고 해도 근대 이전과 현대는 사회적 의미가 상당히 다르다. 차별이 법률이나 규정에 의해 합리화된 경우도 있는데, 이를테면 미국에서의 흑인차별 등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1948년 세계인권선언 등을 통해 사그라들게 되었지만 여전히 각종 차별은 사회에 남아 각종 문제를 일으킨다.

서구권에서는 이러한 차별을 '증오범죄' 또는 '증오 발언'이라 하여 법적으로 처벌하고 있으나, 대한민국에서는 특정지역이나 계층이라는 까닭으로 공연히 비방하더라도 처벌할 방법이 없다. 명예훼손이 적용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명예훼손은 '피해자가 특정될 것을' 요하므로 특정지역이나 계층을 비방하는 경우에는 그 범위가 너무 크고 막연하여 명예훼손죄나 모욕죄를 적용할 수가 없다. 단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에 대하여 특정 지역이나 계층을 근거로 비방하는 경우에는 명예훼손죄가 성립할 수 있다. 직접적인 차별 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차별도 존재한다. 간접적인 차별이란 피차별계층에 대하여 형식상으로 제한·배제·분리·거부 등 다르게 대하지 않지만, 차별당하지 않는 사람과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정당한 사유 없이 피차별계층에게 불리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사회에서 누구나 차별에 대한 본능을 감추고 가면을 쓰지만, 무심코 내면의 선민의식, 개인주의, 반사회성 성격장애 등이 반영되어 말, 행동, 무의식적인 생각에서 차별을 가하거나 정당화할 수 있기에 인간관계에 있어서 항상 조심해야 한다. 자신이 차별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경우는 많지만, 반대의 경우는 거의 없는 점을 상기해 보자. 집단 따돌림의 경우도 가해자를 문제시하는 생각이 일반적이지만, 현실에서는 아무런 이득이 없거나 기분 나쁜 사람을 조롱하거나 기피시하며 따돌리는 경우가 많이 일어난다. 문둥병자들도 차별당한 이유가 있었을 수도 있다. 식인을 자주 했기 때문. #

많은 나라에서 차별이 알게 모르게 자행되고 있다. 미국은 아직도 은근히 인종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습관이 백인을 중심으로 남아있고, 황인은 외부인으로 소속을 인정받지 못하고 무시당하기 일쑤다. 히스패닉의 경우 흑인과 유사한 위치이지만 인구수가 늘어나고 있어 복잡한 모습을 보인다. 사실 숫자가 적어지니까 백인과 관련이 있는 민족들을 중심으로 외모가 비슷하면 백인으로 취급하는 모습도 나온다. 주로 서유럽 백인들만을 우대하고 아일랜드인, 동유럽인, 남미인 등을 차별이나 홀대하던 과거와 달리 백인과 외모가 비슷한 사람들이 자신을 백인으로 생각하면 백인으로 취급하는 자료들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등의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나이와 학벌 등으로 채용이나 결혼시장에서 차별이 매우 강해 문제가 된다. 또한 인종차별도 극심하다는 평. 구 영국령이나 영연방은 이러한 차별은 없는 편이지만 백인국가인 호주나 뉴질랜드는 인종차별이 미국 못지 않다.

반대말로는 '역차별', '무차별'이 있는데, 어째 이 단어들이 좋은 어감으로 쓰이는 경우는 찾기가 힘들다. 전자는 기존의 차별과 정확히 반대의 방향으로 차별이 이뤄지는 경우를 가리키는데, 후자의 경우는 말 그대로 차별이 없지만, 대개 뒤에 붙는 단어들이 오히려 부정적인 의미를 강화한다. (예: 무차별학살, 무차별 대입 공격)

'차별화'와는 접미사 '-화' 하나 차이이지만 구별해야 한다. '차별'은 기준에 공정성이 없을 때 발생하지만, '차별화'는 완전히 다른 것, 달리 말하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냄을 뜻한다. '출신지역에 따라 선발에 차별이 있었다'라고는 해도 '출신지역에 따라 선발에 차별화가 있었다'라고는 하지 않는다. '차별'은 불공정 · 불평등을 내포하지만, '차별화'는 새로움을 내포한다. 이 때문에 각종 업계 쪽에서는 '차별화'를 '고급화'의 다른 말로 쓰기도 한다.

한편으로 차별 요소를 비틀어서 '나 빼고 모두 차별하면 사실상은 공평하게 대하는 것과 동일하다'라는 식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도 있다.

취향과 차별 문제

취향(preference)과 차별(discrimination)의 차이는 정확히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을 내리는 일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단순히 취향은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여겨지지만 차별은 위의 링크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양되어야 한다. 다음과 같은 예를 보자.


나는 백인 남성이 아니면 영 내 취향이 아냐.
나는 흑인 여성과는 사귀지 않아. 내 취향이 아니기 때문이지.

과연 이것은 취향인가, 차별인가? 개인의 기호에도 차별이 적용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리기란 실로 쉽지 않다. 위 문장을 아래와 같이 단어만 바꿔 보면 매우 일상적인 표현이 된다.


나는 배추김치가 아니면 영 내 취향이 아냐.
나는 아메리카노는 마시지 않아. 내 취향이 아니기 때문이지.

이렇듯 일부 사람들에게는 위의 인종 취향 발언이 인종 차별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나 다른 일부 사람들에게는 그저 취향일 뿐일 수도 있다. 싫어하는 것은 누구나 존재한다. 예를 들어 "나는 동성애가 싫어" 라고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나는 동성애에 반대해" 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애초에 동성애는 당사자의 개인적 영역이지 제 3자가 찬성하거나 반대할 사항이 아니다.


난 흑인들과는 한 마디도 안 섞을 거야.
난 동성애자가 싫어. 동성혼 합법화는 절대로 용납 못해.


보통 취향은 어느 정도 감각적이고 직관적인 내적 기호의 측면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차별과 취향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취향에 따라 '행동'하면 차별인가라는 의문이 붙기 때문이다. 차별을 논할 때 사적이고 미시적인 차별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이 따르는 것이 이 때문이기도 하다. 임금 차별, 채용 차별같이 공적이고 사회적인 차별은 꽤 객관적인 실체가 명확하다. 하지만 사적이고 미시적인 차별은 단순 취향에 따른 것인지,악의, 증오심에 따른 것인지, 그것이 무조건 나쁜 것인지 사람마다 기준이 자의적이고 모호할 수 있기 때문에 의도, 맥락 등을 복잡하게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개인적인 인간관계에서 자신의 취향과 맞는 사람을 후대하고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는 사람은 밀어내어, 동일하게 대우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을 차별로 볼 수 있는가, 또는 차별이 맞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나쁘게 볼 수 있는가

차별 현실적 집단 갈등 회소한 자원을 놓고 벌이는 집단 간 쟁탈전

일찍이 무자퍼 셰리프(M. Sherif)가 이제는 고전이 된 연구 "Robber's Cave Study"를 통해 밝혀냈듯이, 많은 차별들은 어떻게 보면 여러 이해관계 집단들 사이의 이권다툼으로 인해 초래되기도 한다. 셰리프는 이것이 집단 사이의 갈등에 대한 본질이라고 생각했고, 이 건조하기 짝이 없는 설명은 곧 현실적 집단 갈등 이론이라는 이름으로 정립되었다.(1961년)

이 관점에 따르면 집단 사이의 갈등은, 그리고 제도화된 갈등으로서의 경쟁은, 필연적으로 여러 집단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사회적 자원을 놓고 쟁탈전을 벌이기 때문에 발생한다. 문제는 이 자원 자체가 우리끼리 나누어 먹기에도 빠듯할 만큼 희소한지라, 남들(패배자)에게 줄 여유는 없다는 것. 결국 승자 집단이 자원을 독식하고 패자 집단은 자원에 접근하는 데 실패하면서 차별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 이론의 이름에 "현실적" 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게 괜한 게 아닌지라, 여기에는 갈등 이전에 두 집단이 사적으로 얼마나 친밀한 관계였는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서로 하하호호 하면서 좋은 무드를 만들던 사이에서도 일단 처지만 바뀐다면 곧장 서로 으르렁거리는 풍경이 펼쳐진다는 것.

그러나 셰리프는 다행히 이 차별을 완화시킬 수 있는 길을 암시했다. 아무리 서로 갈등을 빚고 차별대우를 밥 먹듯이 하던 앙숙 같은 관계일지라도, 두 집단이 공통적으로 추구할 만한 목표를 정해 주고 협력하게 하면 차별이 사라진다는 것. 두 집단이 힘을 합쳐야만 모두가 원하는 이상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두 집단은 곧 서로가 갖고 있는 자원을 상대방에게 공유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다면 희소한 자원의 양을 늘리기 위해 애를 쓰지 않아도 차별을 줄일 수 있다. 셰리프가 강조했던 것은 경쟁과 협력의 맥락이 차별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한 현실주의적인 설명이었기 때문.

차별 사회적 정체성 우월한 우리 편 열등한 너희편

현대 사회심리학의 거의 모든 거시적 논의는 이 단락의 서술에 큰 빚을 지고 있다. 차별이라는 행동이 과연 무엇으로 인해 촉발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던 헨리 타이펠(H.Tajfel)은, 내친김에 차별을 불러일으킬 만한 모든 예상 변인들을 철저하게 소독하다시피 통제해 가면서 차별의 최소한의 조건을 찾고자 했다. 이를 위해 타이펠은 일명 최소 집단(minimal group)이라는 연구 패러다임을 만들었는데, 참가자들을 옷 색깔이나 동전 던지기 같은 시답잖은 기준으로 청팀 백팀으로 나누어서 조 배정을 한 다음, 임의로 두 명을 뽑아서 일대일로 대면시키고 1만원의 금전 중 어느 정도를 상대방에게 나누어 줄 것인가를 묻는 것이 골자이다. 여기서 핵심은, 만난 상대방이 자신과 같은 집단일 수도 있지만 다른 집단일 수도 있다는 것. 연구 결과,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집단의 상대방에게는 굉장히 후하게 베푸는 경향을 보였지만, 다른 집단의 상대방에게는 그런 관대함을 보이지 않았다. 내집단 편애(ingroup favoritism)가 발생한 것이다.

금전의 배분에 있어서 이런 차별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 가능한 모든 외적 설명은 배제될 수 있었다. 상대방에 대한 어떠한 부정적인 태도도 없고 선입견이나 범주 관련 고정관념도 없었기에, 이 상황은 편견도 고정관념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차별이 나타난 셈이었다. 남은 것은 이들이 자신의 자기에 관련된 이슈 때문에 일부러 자기 집단에게 좀 더 이타적인 행동을 했다는 설명뿐.

현대의 연구자들은 일명 C-I-C 프레임워크라고 부르는 논리적 설명의 단계를 취한다. 이 사람들은 "내가 어떤 범주에 소속되어 있는가" 를 우선적으로 생각한 다음, 그것을 바탕으로 "그렇다면 사회 속의 나는 누구인가" 를 정립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내가 속한 집단은 저들에 비하면 어떠한가" 의 생각으로 이어짐으로써, 사람들은 자기고양적인 삼단논법을 통해 자존감을 끌어올리게 된다. 즉 상대방과의 비교를 통하여 "나는 이 집단의 일부이다. 그런데 이 집단은 우월하다. 따라서 나도 우월하다"의 결론을 도출한다는 것. 이제 사람들은 자기 집단의 우월함을 증명하기 위해 심리적인 경쟁에 불이 붙게 되면서 제한된 자원과 무관하게 이미 경쟁이 나타난 것이다.

심지어 동전을 던져서 임의로 배치한 집단일지라도, 사람들은 그렇게 자신이 소속된 집단이 어딘가는 남들보다 잘난 구석이 있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그들은 자기 집단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획득할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 대해서라면 자원의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반대로 외집단에 대해서는 (설령 모든 경우에 꼭 공격성이나 폄하가 나타나는 건 아니지만) 더 대충 생각하려 하고, 기회만 된다면 얼마든지 편견 및 고정관념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이는 추가적으로 외집단에 대한 자원의 제공을 더욱 마르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여기까지가 사회적 정체성 이론이 이야기하는 집단 속의 개인의 심리다. (1979년)

이렇게 말하면 이게 차별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겠지만, 이 이론의 성과는 차별과 같은 거시적인 현상조차 따지고 들어가다 보면 뭇 사람들의 개인적이기 짝이 없는 생각, 즉 "나는 누구지? 나는 잘난 놈이지! 이렇게나 잘난 집단에 속해 있거든!"을 만들어내고 확인받고 싶어하는 심리에 기초해 있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점에 있다. 현대의 연구자들이 이들의 영향력 하에 있다는 얘기는, 결국 이런 거시적인 사회문제에 대해 분석하고 통찰하기 위해서 이제는 개인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의미다.

이 맥락에서 수많은 차별 완화 방법들이 제안되었다. 개인의 정체성이 그 소속 집단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을 경우 그 사람을 탈범주화시키는 방법, 경쟁 관계의 외집단과 자신의 내집단을 아우르는 상위 집단을 강조함으로써 상대적 우월성에 대한 집착(?)을 줄여주는 방법, 자신의 내집단과 자신의 상위 집단 양쪽에 대한 다중적인 정체성을 복합적으로 가질 수 있게 하는 방법 등등이 있으며, 이 각각의 제안들에는 저마다 관련 논문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별에 의한 피해

차별이 심해질수록 차별받는 계층은 차별을 버티지 못해 자신이 속한 사회를 떠나거나 사회에 대한 적개심을 품고 범죄를 저지르게 되며, 극단적으로는 "못 살겠다! 엎어보자!"라며 봉기를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차별받는 계층에 속한다는 이유로 출세의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사회 전체가 손실을 보는 것과 같다. 무엇보다 차별은 모든 인간에게 동등하게 주어지는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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