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개 리뷰

컨테이젼 영화 소개

뤼케 2020. 5. 3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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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연출한 신종전염병 유행에 따른 인간의 공포와 사회적 혼란을 그려낸 할리우드 영화.

전염병 아포칼립스 작품중에서도 과학적 고증과 현실묘사가 매우 뛰어난 수작으로 꼽힌다. 2015년 대한민국 메르스 유행 사태 그리고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인해 다시 조명받고 있다. 덕택에 상영이 끝난지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2020년 3월 초 기준으로 유튜브 영화 최고 매출에서 겨울왕국2, 기생충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등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

 

 

아무것도 만지지 마라! 누구도 만나지 마라!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베스가 발작을 일으키며 사망하고 그녀의 남편이 채 원인을 알기 전에 아들마저 죽음을 당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같은 증상으로 사망한다. 일상생활의 접촉을 통해 이루어진 전염은 그 수가 한 명에서 네 명, 네 명에서 열 여섯 명, 수백, 수천 명으로 늘어난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치버 박사는 경험이 뛰어난 박사를 감염현장으로 급파하고 세계보건기구의 오란테스 박사는 최초발병경로를 조사한다.
이 가운데 진실이 은폐됐다고 주장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가 촉발한 음모론의 공포는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원인불명의 전염만큼이나 빠르게 세계로 퍼져가는데…

등장인물

사진은 시체[2]
최초의 감염자이자 슈퍼전파자로서,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된 원인.[3] 홍콩에 출장을 다녀온 뒤 입에 거품을 물며 갑작스러운 발작을 일으킨 후 사망한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일본인 남성과 음식점, 카지노에서 데이트를 즐긴 것이 드러났다. 귀국 중에도 시카고에 들려 전남편 '존 닐'이라는 남성과 바람을 피웠다.[4][5] 극초반에 죽지만, 전염병의 발생 경로를 알아내기 위해 그녀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중간 중간 과거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사진에서 유일하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
베스의 남편. 격리됐다가 면역 판정을 받는다.[6] 재혼한 아내와 그녀의 친아들이던 의붓아들을 잃은 뒤, 하나 남은 친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7] 아내와 의붓아들이 죽어서 괴로웠지만 실상 아내는 생전에 바람을 피우고 있었던 불쌍한 남자. 그만큼 유일하게 남은 가족인 친딸에 대한 애착이 강하지만, 딸의 남친이 백신을 접종한 후에는 둘이 오붓하게 춤도 출 수 있게 딸에게 옷도 사준다. 끝자락에서 남친이 백신을 맞고 찾아온 후 둘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자신은 디지털 카메라의 가족 사진을 보며 소리죽여 운다. 그런데 그 사진들은...

(사진에서 왼쪽)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센터장. 상당히 높으신 분이며, 등장인물들 중에서 가장 사회적 지위가 높다. 직책상 기밀 정보를 미리 접할 수 있어 약혼녀에게 도시가 폐쇄되기 전 떠나라는 전화통화를 했지만 건물 청소부에게 들켜 버렸다. 게다가 약혼녀가 친구에게도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비밀을 말하지 말라며 말을 전하는 바람에 SNS로 일파만파 퍼지면서 사람들이 동요한다. 평소 같으면 파면감이지만, 워낙 위급한 상황인데다가 그를 대체할 만한 사람도 없어 상부에서도 일단 계속 일하게 만든다.[8] 그 와중에 국토안보부는 그에게 백신을 불소처럼 수돗물에 타서 한꺼번에 치료하는 게 가능하냐고 묻기까지 한다. 이어지는 엘리 헥스텔 박사의 한숨이 볼만하다.[9]
후에 백신이 개발됐을 

WHO 소속 과학자. 최초 발병경로를 알아내기 위해 홍콩의 카지노에 가서 CCTV 영상을 확인하고 돌아가던 중, 같이 조사에 참여했던 홍콩인 동료가 음모론이 사실이라 믿고 일당에게 납치당해 몸값으로 백신 100개를 요구받는다.[10] 억류된 마을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을 교육하다가 아이들에게 정이 든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동료가 백신을 주면서 둘러대지 않고 몸값으로 지불한 백신이 가짜라고 실토 하는걸 듣자마자 곧장 마을로 되돌아갔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프리랜서 기자. 자신의 블로그로 전염병을 알리면서 유명해진다.[11] 문제는 이 인간이 쓰는 내용이 안예모급이라는 것. 심지어 바이러스가 정부에서 개발되었냐는 둥, 심지어 방사능으로 인해 유전변이 된 바이러스냐는 둥 초반부터 연구진 뒤를 집적대며 캐묻는다. 개나리액이 병에 좋다는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12][13] TV에서 치버 박사가 그의 주장에 의학적 근거가 없음을 지적하자 박사가 약혼녀에게 정보를 흘린 걸 폭로해 대중이 자신을 믿게 한다.[14]
첫 등장 때 여기자에게 음모론을 열심히 설파하다 퇴짜를 맞는다. 이 때 모습이 '음모를 알아챈 주인공' 클리셰와 유사해서 일반적인 액션이나 스릴러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은 심하면 중반 너머까지 선역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열심히 주장을 해대지만, 걸리지도 않은 병을 개나리액으로 고친 척한 사기꾼일 뿐이다.[15] 자신의 가짜뉴스로 인해 개나리액을 구하려는 사람들로 약국이 개판이 된 와중에도 급조 방호복을 껴입고 질병통제예방센터를 비방하는 찌라시를 참 열심히 뿌려댄다. 그러다 일전의 여기자와 만나 개나리액을 구해달라는 애원을 듣고 묘한 표정을 짓는다.[16]
이후 역병이 진정된 뒤에도 여전히 찌라시를 뿌리며 잘 먹고 잘 살다 인터뷰를 갖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사기죄 등으로 체포당하고 만다. 그러나 보석금으로도 풀려날 수준이라 취조실에서 금방 풀려난다. 풀려나면서도 "사람들이 자신을 믿고 백신접종을 안 할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하고 나가, 보는 관객들 입장에서 열불이 터지게 한다.

치버 박사가 감염현장으로 파견한 역학조사관.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역학조사서비스(Epidemic Intelligence Service) 소속이다. 상황 대처가 빠르며, 작중에서 가장 이타적, 헌신적인 인물이다. 본인이 감염됐다는 것을 인지하자 즉시 스스로를 격리시키고 자신과 접촉한 사람들을 색출하며, 죽어가는 마지막 순간에도 춥다며 신음하는 옆의 환자에게 자신의 외투를 내민다. 치버 박사가 데려와 치료하려 하지만 간호사 노조의 파업과 도시 폐쇄로 좌절되고 환자 격리시설인 체육관에서 사망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곳을 격리시설로 만들라고 지시한 사람은 바로 그녀 자신이었다. [18]
이안 서스만 (엘리어트 굴드)
바이러스 연구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박사. 엘리 헥스텔이 자료를 보내며 그가 모르면 아무도 모를 거라 말한다. 생물안전 4등급 연구실에서만 연구하라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지시에 포기하려 하지만 카페에서 기침하는 사람들을 보고 사명감을 느끼며 3등급 연구실에서 연구를 지속한다. 결국 박쥐 태아 세포주를 이용해 바이러스 배양을 성공해내고, 제약회사의 제의를 뿌리치고 시가 한 박스만을 대가로 질병통제예방센터에 성과를 넘겨준다.
엘리 헥스텔 (제니퍼 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바이러스 연구원.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큰 공헌을 한 사람으로서 이후 최초의 시범적 백신을 자신에게 주사, 임상시험을 한다. 절차대로 백신을 생산하게 되면 공식적인 임상시험 이후 식품 의약국에게도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수 개월이나 걸리기에 자신에게 테스트를 한 것. 그리고 감염되어 입원한 아버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백신의 효능을 검증한다. 아버지도 의료인인데, 다른 사람들이 병원을 떠나는 와중에도 끝까지 남아 환자들을 간호하다 감염되었고 결말부에서는 결국 사망한 것으로 나온다. 추수감사절에도 일했다는 대사와 이후 백신 공급을 시작하는 와중에도 백신 일련번호를 확인하는 걸 보면 굉장한 노력파

진실

역학조사를 통해서도 결국 바이러스가 어떻게 발생했는지는 규명되지 않는데, 이후 영화 맨 마지막 장면에서 사진기를 보여주지만 그 사진들은 WHO의 조사방향과는 다르며, 이후 아무 대사나 해설 없이 영상만으로 1분 남짓한 시간 안에 이 엄청난 사태를 몰고 온 바이러스의 출처(복선은 바이러스 모델을 만들어 분석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를 보여주는 연출은 보는 이들에게 충격과 전율을 선사한다..

 

바이러스의 시작은 한 다국적 기업 에임 엘더슨[19]의 개발로 인해 숲이 파괴당하면서 거기 살던 박쥐가 삶의 터전을 잃고 인근 농가의 돼지 축사로 날아간 것에서 비롯되었다. 이것과 영화상에서 바이러스가 파라믹소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말 등을 보면 아마 니파 바이러스나 헨드라 바이러스를 모티프로 한 것으로 보인다.[20][21] 여기서 박쥐는 먹던 먹이를 떨어뜨리고,[22] 돼지는 그걸 그대로 주워 먹는다. 비위생적인 축사에서 자란 돼지는 다른 식당으로 팔려가서 도축되고, 그 고기를 요리하던 주방장은 누군가의 부름을 받자 손을 씻지 않고 앞치마에 대충 닦고는 밖으로 나가서 베스와 악수를 하며 사진을 찍는다. 이것이 바로 바이러스 발생 1일. 영화 내에서의 장면과 같이 빨간 글씨로 Day 1이 써져있는것이 압권.[23] 깊은 오지에서 살던 동물이 서식지의 파괴로 인간과 접촉하게 되면서, 동물에게만 있던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인수공통전염병이 되어 어마무시한 숫자의 인간을 죽이는 엄청난 나비효과가 일어나는 것이다.[24] 작중에 바이러스 발원지를 추적하면서 예상되는 원인을 언급하는데, 결말에 나오는 장면들이 대부분 한 번씩은 그 과정에서 언급된 내용들이다.

숲을 파괴하는 불도저 옆에 새겨진 회사의 이름은 "애임 엘더슨" 사인데, 영화 도입부에서 베스가 집 앞에서 차에서 내리기 직전 "애임 엘더슨(AIMM Alderson)" 사의 서류에 서명을 하고, 이후 일본인이 비행기를 탑승하며 그 서류를 검사하는 장면이 있다. 결국 인간들의 자업자득인 셈이다.

 

평가

신종전염병 유행에 따른 인간의 공포와 사회적 혼란을 매우 실감나게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해외에서의 평가도 로튼토마토 84%/메타크리틱 70점으로 매우 좋은 편이며 전염병이나 바이러스 질병을 주제로 한 영화중 최고라는 평을 많이 듣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를 본 실제 의료인들도 "가능한 상황을 역학적 근거와 함께 과학적으로 묘사했다"며 감탄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의 제작진이 전염병과 역학관계에 대해 폭넓게 공부했고,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도 자문했기 때문.

관객들의 평가는 평이한 편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일어나자 재평가되어 평점도 오르고 있다.

그외

전염병을 사실적으로 그리다보니 보고 나면 매우 손을 잘 씻고 싶어진다. 전문가 20자평 중에도 "손은 씻고 다니니?"가 있을 정도이다. 씨네21에서는 이 영화를 두고 "소더버그가 미국질병관리본부에게 의뢰받아 만든 홍보 영화"라는 농담 섞인 평을 하기도 했다.
9년 후인 2020년 중국 우한으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유행하자, 이 영화가 다시 회자되었다. 특히 극중에서 전염병의 최초 희생자로 출연했던 기네스 펠트로는 자신의 SNS에 마스크를 쓴 사진을 올려서 눈길을 끌었다. 부디 현실에서는 무탈하길 OBS경인TV와 티캐스트(스크린)가 이 사실을 인지했는지 2020년 4월 첫 번째 주말에 이 영화를 편성했으며[25], SBS에서도 2020년 5월 29일 밤 10시에 특선영화로 편성하였다. [26]
영화 중간에 세계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9년후 일어난 코로나와 유사한 부분이 나오는데, 중국의 상태가 우한 봉쇄와 비슷하다고 볼수 있다. 다만 일본과 중국이 뚫려버린 상태인데 한반도엔 접근도 못한게 스쳐간다. 영화가 나온 시점 기준에서 본다면 초기에 틀어막은 최근 사례가 적용된거 같지만, 9년후 코로나에 한국이 무력하게 그냥 뚫리면서 영화와는 정반대인 상황되버린긴 했다.
한편으로 실제 미국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방역체계가 모든 주마다 달라서 중앙정부에서 어찌할 수 없어하는 모습이나, 총기 가진 사람들이 많다 보니 너무 쉽게 발생하는 약탈과 살인, 신자유주의에서만 가능한 유전무죄 무전유죄식 인권 보장 등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리고 2020년 5월 현재 정말로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대립하는 콩가루 양상을 보이며 식량 대신 총기를 구매하는 게 현실인 걸 보면...
2020년 3월 28일 코로나 19가 유행하자 출연배우들이 위생을 강조하는 동영상을 찍어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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