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1-72 시즌[]부터 제정된 대회로, 현재까지 지구상에서 개최되고 있는 축구 대회 중 가장 오래된 대회이다.[] 잉글랜드 풋볼 리그 및 대부분의 잉글랜드 풋볼 클럽이 생기기 전부터 존재했는데, 아스톤 빌라 FC의 창단 연도가 1874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및 에버튼 FC는 1878년, 선덜랜드 AFC 1879년, 맨체스터 시티 FC 1880년, 뉴캐슬 유나이티드 FC 1881년, 토트넘 홋스퍼 FC 1882년, 아스날 FC 1886년, 리버풀 FC이 1892년 정도이며, 그나마 스토크 시티 FC(1863년) 같이 정말 몇 안 되는 팀이나 이 대회 역사를 넘어선 수준이니 프리미어 리그에서 어지간한 전통을 자랑하는 구단들보다도 더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인 것이다. 그래서 다른 FA컵과 달리 The FA Cup이라고 불린다.
당시만 해도 축구 대회라는 것에 인식이 없어서인지 시행착오가 많았다. 초창기만 해도 조정이나 럭비 인지도에 밀려서 무시당하기도 했는데, 교통 환경이 좋지 않아 팀이 기권하는 경우도 있었다.
덕분에 1회 대회 우승팀인 원더러스 FC는 겨우 2경기만 이기고도 부전승으로 우승했을 정도였다 게다가 당시에는 전 대회 우승팀은 자동으로 다음 대회 결승에 올랐기에 원더러스는 2회 대회에선 손쉽게 결승에 올라가 2연패 우승했다. 그런데, 1872년에 열린 2회 대회 결승전에선 상대팀인 옥스퍼드 대학 선수들이 당시의 최고 인기 종목이었던 조정 경기(라이벌인 케임브리지 대학과의 조정 더비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 시간을 급하게 변경했고 조정 경기를 빨리 보고자 경기를 대충하여 원더러스가 찜찜한 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 밖에도 여러 일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부족하면 원하는 관중을 데려와 FA컵에 선수로 출전시키는 일도 여럿 있었다. 지금이라면 어림도 없을 일이지만 리그 자체가 없던 시절엔 이런 일이 꽤 있었다고 한다. 그 시절만 해도 축구는 하류층 노동자들이 주로 하는 대회로 인식되었기에 귀족제에 대한 우대의식이 강하게 남았던 19세기 말 축구는 조정이나 다른 귀족 스포츠에 가려져서 이런 일이 많았다.
현재 잉글랜드 축구 협회가 관리하는 최상위 리그인 프리미어 리그에서부터 아마추어 레벨인 10부 리그(지역 리그라 10부 리그 수준의 여러 리그들이 있다)에 소속된 일부 팀들이 참가하고 있으며,(2017-18 시즌에는 338개 클럽들 중 77개 클럽만 참가함) 유럽 축구의 일반적인 시즌제인 연년제(추춘제)가 시작되는 동시에 협회가 FA컵 대진표를 발표한다.[5] 발표되는 순간부터 지역 각지는 대회 열기로 들썩이며, 결승전이 열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에 도달하기까지 수많은 팀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웸블리 스타디움이 꿈의 구장으로 불리는 이유가 이 때문.
권위 있는 모든 축구대회 중 가장 오래된 대회라는 점과 한동안 챔피언스 리그에 나가지 않고 본인들의 축구가 최고라고 믿었던 잉글랜드 리그의 성향이 맞물려서 타 리그의 비슷한 느낌의 컵대회보다 위상이나 명예가 반 티어 정도 높은 편이다. 다른 빅리그들과 달리 FA컵의 완벽한 하위호환 대회인 EFL 컵이 존재하다 보니 더욱 그런 면도 있는듯. 이는 잉글랜드만의 자부심뿐만은 아니고 대부분의 축구팬들도 FA컵을 타리그의 컵대회보다 좀 더 인정해주는 편인데, 잉글랜드 축구가 세리에A 혹은 라리가 등에 밀려 리그순위가 선두가 아니였을때에도 가장 흥미진진한 경쟁구도를 보였던 점도 기인하는 편이다. 즉, 올해도 저팀이 당연히 우승하겠지리는 공식[6]없이 매 시즌이 치열하게 흘러갔기 때문에 그만큼 더 FA컵이 빛나보이는 것이다.
FA 산하 9부 리그까지의 모든 팀[7]이 격돌하는 토너먼트이다 보니 강팀이 상대적 약팀에게 덜미를 잡혀 탈락하는 등 이변이 자주 벌어지는 대회라 리그와는 다른 색다른 묘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투지와 정신력으로 무장한 약체 팀이 강팀을 격파하는 자이언트 킬링은 FA컵이 매년 보여 주는 미덕이다.
이러한 이변이 자주 발생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돈. TV 중계권료 등의 안정적인 구단 수입을 벌어들이는 프리미어 리그 소속팀들에 비해 절대적으로 수입이 적은 하부 리그 및 아마추어 참가팀들에게는 FA컵에 참가함으로서 상금은 물론 TV 중계권료, 관중 입장료 등의 막대한 구단 수입을 얻을 수 있다. 특히 관중 입장료 수입을 홈팀이 전부 가져가는 정규 리그와는 달리 FA컵에서는 입장료 수입을 홈·어웨이 팀이 각각 일정 비율로 나눠 가진다. 따라서 하부 리그의 군소팀이 구장 총 수요인원 및 입장료가 어마어마한 빅클럽과의 원정 경기를 배정받았다면 그 팀 입장에서는 이기든 지든 함박웃음을 지을 수밖에. 실제 재정이 매우 열악한 팀이 FA컵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여 극적으로 파산을 모면한 사례도 드물지 않다. 돈 1~2억에 팀의 명줄이 오가는 클럽들에게 FA컵은 그야말로 팀의 운명을 좌우할 무대가 되는 셈이다.
또 선수 개인에게는 상위 리그의 스카우터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특히나 하부 리그 구단 및 소속 선수들에게 여러모로 중요한 대회라 할 수 있다. 그만큼 FA컵 경기에 나서는 하부 리그 선수들의 투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정말로 이 악물고 뛴다. 물론 수준이 훨씬 떨어져도 풋볼 리그 컵 경기에서도 하위리그 선수들은 여전히 필사적이다. 여기서도 활약하면 상위리그 스카웃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역사도 나름 깊고 볼거리도 많으니 인기도가 상당했던지라 과거에는 영국 내에서 위상이 대단했던 시절도 있었다. 대외 경기인 UEFA 챔피언스 리그보다 FA컵을 훨씬 더 가치있고 높게 여기는 영국인들이 많았다. 1955년 챔피언스 리그 전신인 유러피언컵이 생길 당시 영국에서 반응은 '듣보잡 대회에 뭐하러 나가?' 였다. 이는 영국 FA도 마찬가지라서 자국 팀을 아예 나가지 말라고 충고까지 했었다...[8] 경우는 약간 다르지만 한 예로, 잉글랜드가 FIFA 월드컵이 생긴 이후 비교적 뒤늦게 첫 출전을 했었던 이유가 그 당시 자국 FA컵보다 위상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일화도 있다. '프로/아마추어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라는 상당히 큰 의미를 가진 대회였지만, 근래 들어 프리미어 리그가 급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져 버렸다. 특히 전 시즌 트레블을 달성했던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999-00 시즌에 신설되는 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FA컵 출전을 거부하면서 FA컵의 권위에 깊은 상처를 남겼고, 조별리그에서 광탈하면서 영국의 모든 축구 팬들에게 쌍욕을 얻어먹었다. 그래도 자국의 FA컵에다 역사 깊은 대회이고 참가하는 팀들의 규모가 현대에 들어 더욱 엄청나졌기 때문에 여전히 현지에서의 인기는 대단하다.
90분 동안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연장전이나 승부차기 없이 상대 클럽의 홈에서 재경기를 통해 승자를 가리는 고전적 대회 운영을 채택하고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90년대 이전까지는 재재경기, 재재재경기까지도 치러졌지만 현재에는 재경기에서 무승부가 났을 경우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허용한다. 2017-18 시즌까지는 8강까지 재경기가 허용됐지만, 2018-19 시즌부터는 32강까지 재경기가 허용되고 16강부터는 90분간 승부가 나지 않는 경우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승부가 결정나게 된다. 준결승과 결승전은 중립 구장에서 단판 승부로 펼쳐지지만 1990년대까지는 역시 승부가 안 났을 경우 재경기를 거쳐야 했다. 이러한 대회 방식 때문에 풀럼 FC는 1975년에 6라운드 동안 12경기나 뛰며 개고생 끝에 결승에 진출했지만,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에게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무르는 비극을 맛보기도 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1923년부터 2000년까지 77년간 결승전은 항상 꿈의 구장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2001년 웸블리 스타디움 보수 공사로 인해 6년간은 웨일스의 프린시팔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렸고 2006-07 시즌에 다시 웸블리로 리턴.
FA컵 우승팀은 보상으로 상금 및 유로파 리그(옛 UEFA 컵) 자동 진출권을 얻게 되는데, 만약 FA컵 우승팀이 이미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따냈으면, 그 유로파 리그 진출권은 준우승팀에게 가게돼 있었다. 하지만 UEFA의 권고로 2014/15시즌부터 준우승팀에게 유로파 리그 진출권이 양도되지 않는다.[] 우승팀이 챔스를 진출하였으면, 리그에서 6위 혹은 7위에게 진출권이 부여된다. 다만 2009-10 시즌 FA컵 준우승팀인 포츠머스는 재정이 열악한 나머지 UEFA 측에서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려 라이센스를 못 따내면서 유로파 리그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경우가 있었다...[] 강등당해서 더 안습 더불어 시즌 시작 직전 펼쳐지는 FA 커뮤니티 실드에서 전 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팀과 맞붙어 자웅을 가릴 기회가 주어진다.
2020년 기준으로 아스날이 1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뒤이어 맨유가 12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아스날과 맨유는 결승에서 1979년과 2005년 2번 만났는데 아스날이 모두 승리했다. 공동 3위는 8번 우승을 한 첼시와 토트넘 핫스퍼이다. 아스날, 맨유, 리버풀, 뉴캐슬이 7번 준우승으로 최다 준우승을 했다.
역대 시즌
사실 첼시는 FA컵 초반부터 약체팀 사우스엔드 FC와 홈에서[] 1-1로 비기면서 우려가 많았는데, 원정에서 4-1로 관광시키면서 일단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는 입스위치 타운과 왓포드를 3-1로 물리치면서 6라운드에 진출하고, 6라운드에 코벤트리에 2-0으로 승리하여 준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그리고 준결승에서 아스날을 만나게 되는데... 초반에 월콧이 득점했으나, 부활한 말루다와 드록바가 골을 넣으면서 2-1로 첼시가 결승에 진출한다. 이때 프랭크 램파드의 슈퍼 롱패스 어시에 이은 드록바의 골은 상당한 명장면으로, 아스날의 골키퍼 파비앙스키는 괜히 앞으로 나왔다가 드록바에게 털리고 골을 내주게 되었다. 첼시는 리그에서의 부진을 딛고 FA컵에서는 결승에 진출하게 되는데, 에버튼과 만나게 되었다.
결승에선 루이 사하에게 25초만에 골을 먹히면서 FA컵 결승 역사상 경기 시작 후 최단 시간 골로 기록되었으나, 드록바의 동점 골과 램파드의 역전 골로 에버튼은 역전패를 당하게 된다. 이 때 램파드의 골과 세레머니 역시 명장면으로, 예전에 램파드의 아버지가 웨스트햄에 있을 때 에버튼을 상대로 결승에서 골을 넣고 했던 세러머니를 그대로 따라한 것이다. 골을 넣고 코너킥 깃발을 한바퀴 도는 세레머니.
결승전은 비록 1골 밖에 터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명경기다. 포츠머스는 전반에 제법 첼시를 경기력에서 우세했고, 결국 벨레티가 파울을 범해 페널티 킥을 얻었다. 그래서 선제골이 되나 싶었으나...
케빈 프린스 보아텡이 페널티 키커로 나섰지만 주말예능답게 체흐가 선방을 해낸다. 그리고 맞이한 역습 상황에서 포츠머스는 파울을 범하고, 프리킥을 내주게 된다. 이 때 드록바가 키커로 나서서 굉장한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다. 보아텡은 페널티를 실축하기 전에 미하엘 발락을 부상시켰는데, 이게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 바로 전이라서 발락은 월드컵에 참가를 못하게 되었다. 그 때문인지 독일 국적을 가진 동생 제롬 보아텡이 자기 나라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인 발락을 부상시킨 케빈 프린스 보아텡과 연락을 끊었다는 설이 있다.[] 참고로 케빈 프린스 보아텡은 가나 국적을 가지고 있다.
이후 이번엔 첼시가 페널티 킥을 얻어 쐐기 골을 성공시키나 싶었으나... 질 수 없는 예능 본능 램파드는 골대 바깥쪽으로 차버려서 실축. 그러나 결국 첼시는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하면서 우승을 하게 된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가 이번엔 결승진출이 실패한 가운데, 2부 리그 레딩을 제외하고 8강에 모두 프리미어 리그 팀들이 올라왔다. 8강전에서 맨유와 아스날이 격돌하게 되었고, 볼턴 원더러스가 이청용의 마무리 골로 극적인 3:2 승리를 거두며 버밍엄 시티를 누르고 가장 먼저 4강에 올라갔다. 4강 대진은 아스날을 꺾고 올라온 맨유 vs 맨시티, 볼턴 원더러스 vs 스토크 시티였는데 맨시티가 야야 투레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맨유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다. 그리고 예상과 달리 볼턴 원더러스는 맥빠진 경기를 하면서 스토크 시티에게 5:0으로 대패당하면서 53년만의 결승 진출(당시는 준우승)이란 꿈을 접어야 했다. 이리하여 결승은 맨시티와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로 치러지게 되었고 결과는 야야 투레의 결승골로 맨체스터 시티가 1-0으로 승리하며 35년간의 무관 세월을 종식시켰다.
공교롭게도 해당 시즌 컵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냈으나 리그에서 안습 행보를 이어가던 첼시와 리버풀이 결승에서 격돌하였다. 전반은 하미레스의 득점에 힘입어 첼시가 1대 0으로 앞섰고 후반 6분 돌아온 유일신이 웸블리에서의 8경기에서 8번째 골을 뽑아내며 격차를 벌렸지만, 700억짜리 센터백의 만회골로 2대 1로 추격. 이후 살아난 리버풀의 맹공을 어렵사리 꾸역꾸역 막아낸 첼시가 여느 때보다도 값진 우승 컵을 손에 쥐며, 불투명했던 차기 시즌 유럽 대회 진출도 일단 확정지었다. 리버풀의 입장에서는 세제믿달 감독의 부임 이래 대 첼시전 전승을 달리고 있었기에 더욱 안타까운 패배였으며, 첼시의 소년명수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대행은 선수로 두 차례에 이어 감독으로도 FA컵의 주인이 되는 영광을 누렸다.[13]
한편 현지 시각 2012년 3월 17일에 펼쳐졌던 토트넘과 볼턴이 가졌던 대회 8강전 경기 도중 볼튼의 미드필더 파브리스 무암바가 심장마비로 필드에 쓰러지며 세계 축구 팬들을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 천만 다행으로 무암바는 경이적인 회복력으로 소생에 성공했고, 쓰러진 뒤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결승전 관전을 위해 웸블리를 방문, 모든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의 우승팀인 맨체스터 시티와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위건이 결승에서 만났다. 결승이 시작되기도 전에 모든 맨시티팬들은 그래도 무관은 피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예상대로 위건은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기에 급급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후반 막판 맨시티의 수비수 자발레타가 퇴장당하며 혼돈의 카오스가 펼쳐졌다. 결국 경기는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벤 왓슨의 결승골로 위건이 맨시티를 1-0으로 꺾는 이변이 벌어졌고, 위건은 창단 81년만에 첫 메이저 트로피를 획득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리고 만치니는 경질
하지만 위건은 FA컵 우승에도 불구하고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18위로 시즌을 끝마쳤다. 하지만 유로파 리그는 나가잖아? 영원히 고통받는 리버풀
시즌 초반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리그 우승 경쟁에서 탈락한 아스날이 디펜딩 챔피언 위건 애슬레틱을 승부차기 사투 끝에 꺾고 결승에 진출해 9년만의 우승 컵을 노린다. 상대는 리그 1 소속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언더독의 반란을 잠재우고 110년 역사 속 최초로 결승전에 진출한 헐 시티.
경기 시작 10분도 안돼 헐 시티가 0:2로 앞서 나가면서 2011년 리그 컵의 악몽이 재현되나 싶었으나... 상대 골키퍼가 오른쪽으로 한 발자국을 움직이는 행운을 틈타 산티 카솔라의 프리킥이 득점으로 연결돼 전반 20분만에 점수는 1:2.
아스날이 계속해서 주도권을 쥐고 흔들었으나 별 성과는 없이 전반전이 끝난다.
아스날에게 페널티가 주어졌어야 할 상황이 한두차례 연출됐으나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고 경기가 살짝 소강 상태로 들어갈 때쯤, 첫번째 교체 선수로 루카스 포돌스키의 자리에 야야 사노고가 들어오면서 조금 더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준다.
경기 시작 후 71분, 아스날의 코너킥 상황에서 지난 38라운드 결승골로 팀을 챔피언스 리그로 이끈 로랑 코시엘니가 이번에도 아주 중요한 득점에 성공하며 마침내 동점을 이룬다.
경기 종료 직전 키어런 깁스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면서 경기는 연장 돌입.
연장전에 돌입하자 메수트 외질과 함께 이번 시즌 아스날을 하드캐리한 아론 램지가 계속해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지만 별 성과는 없이 전반전 종료.
연장 후반 시작과 동시에 외질과 카솔라가 빠지고 잭 윌셔와 토마스 로시츠키 투입. 투입 직후 상대 골문까지 패스로만 전진하는 기적을 선보였으나 역시나 애무축구의 한계에 부딪히고 득점 실패.
연장 110분 경, 잭 윌셔 - 올리비에 지루 - 아론 램지로 이어지는 아주 전형적인 아스날 방식으로 램지의 결승골 작렬. 경기 종료 직전 파비앙스키가 골문을 비우고 나오면서 모든 아스날 팬들을 식겁하게 만들었으나 공이 골대 앞을 지나만 가며 행운의 여신은 아스날의 손을 들어주었다.
지루의 활발한 전방 압박 속에 사노고가 1:1 기회를 잡았으나 결국 아스날 데뷔골은 다음 시즌으로 미루게 됐다.
종합하자면 전반전 패닉 속에 터진 카솔라의 이른 만회골, 수비 에이스 메르테사커와 코시엘니의 활약으로 추가 실점을 막고 어떻게든 우승하겠다는 열망과 120분 내내 꾸준한 전방 압박을 보여준 올리비에 지루의 투혼 덕에 나온 아주 오랜만에 보는 다득점 FA컵 결승이었다.
아르센 벵거는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개장 이후 첫 우승컵을 차지했고 에미레이트에 써있는 우승 이력에도 9년만에 새로운 숫자가 추가됐다. 9년간 인내해 온 팬들과 코칭 스탭 그리고 모든 걸 감수하면서 에미레이트를 짓기로 결정한 벵거에게 박수를. 97/98 시즌 부터 04/05 시즌 까지 거의 매년 적어도 한 개 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던 아스날에 찾아온 길고 긴 암흑기가 끝난 경기였다. 이로써 토마스 로시츠키는 06/07 시즌 이적 후 아스날에서 첫 우승을, 맨체스터 시티로의 이적설이 나도는 바카리 사냐 역시 07/08 시즌 이적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메수트 외질은 독일의 포칼, 스페인의 국왕컵 그리고 잉글랜드의 FA컵을 모두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여담으로 이번 FA컵부터 새로 만들어진 우승컵이 수여된다.
토너먼트 초반에는 노던 프리미어 리그 디비전 1 노스(8부 리그) 소속 워링턴 타운이 풋볼 리그 2(4부 리그) 엑서터 시티를 1-0으로 꺾으며 2라운드에 진출한 것이 화제가 되었다
4라운드 32강전에서는 프리미어 리그 팀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대파란이 일어났다. 특히 첼시는 풋볼 리그 1(3부 리그)의 브래드포드 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여 2-0으로 앞서다 2-4 대역전패를 당했으며[14], 맨체스터 시티는 주력 멤버를 대거 출전시키고도 원조 도깨비팀 미들즈브러에게 역시 홈에서 0-2 참패를 당했다. 또한 스완지 시티도 블랙번 원정을 떠나 3-1로 패배. 프리미어 리그 팀끼리 만난 경기에서는 상위권의 토트넘과 사우스햄튼이 각각 홈에서 하위권의 레스터 시티와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패하면서 4라운드 시점 프리미어 리그 1~3위 팀이 같은 날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되었다. 여기에 더하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풋볼 리그 2 케임브리지 유나이티드에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리버풀과 볼턴, 선덜랜드와 풀럼도 무승부로 재경기가 결정되었다. 그나마 아스날이 브라이튼을 제압하며 EPL의 체면을 살리긴 했다. 현지에서도 역사상 손꼽을 만한 이변의 32강이었다며 대호평이 이어지는 중.
브래드포드 시티는 16강에서 선더랜드를 제압하고 8강에 합류했으나 미들즈브러는 아스날에 패하여 탈락했다. 블랙번이 스토크를 격파하며 8강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16강에서 특별한 이변은 없었다.
이후 8강 추첨에서 브래드포드 시티와 레딩, 아스톤 빌라와 웨스트 브롬위치의 더비 경기, 리버풀과 블랙번, 맨유와 아스날의 FA컵 최다 우승 매치가 성사되었다.
브래드포드 시티와 레딩, 리버풀과 블랙번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나면서 재경기를 해야 한다. 아스톤 빌라는 홈에서 웨스트 브롬위치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는데 경기가 끝나자마자 관중들이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경기장에 난입해서 난장판이 되었다.(...)
마지막 매치인 맨유와 아스날의 경기는 아스날이 2-1로 승리하면서 웸블리로 향하게 되었다. 올시즌 여름 이적 시장에서 아스날로 이적한 웰백이 친정팀을 상대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맨유는 백패스 미스로 골을 헌납했고 디 마리아가 주심에게 항의하다 주심의 옷을 잡아당기는 행위를 하는 바람에 퇴장당하며 자멸했다. 이 경기로 아스날은 2006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올드 트래포드에서 승리했다.
그리고 레딩이 홈에서 브래드포드의 돌풍을 잠재웠고, 리버풀이 블랙번 원정에서 또다시 1-0 꾸역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4강전 첫번째 경기는 레딩 vs 아스날이며 두번째 경기는 아스톤 빌라 vs 리버풀이다.
아스날이 레딩을, 빌라가 리버풀을 잡으며 알파벳 순으로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 팀이 결승에서 맞붙는다. 아스날이 월콧, 산체스, 메르테사커, 지루의 연속골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아스날이 4:0으로 승리하였다. 가패사기
이로서 아스날은 12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11번째 우승으로 종전 공동 1위이던 맨유를 제치고 FA컵 최다 우승팀이 되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총 736개 팀이 참가하며 이미 8월부터 대회가 시작되었다. EPL 팀들은 본선 제 3라운드(64강)부터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64강 대진표가 나왔고 EPL 소속 팀간의 맞대결도 꽤 있는데, 왓포드 vs 뉴캐슬을 비롯하여 사우샘프턴과 크리스탈 팰리스가 맞붙게 되고 맨시티는 노리치 원정을 떠난다. 디펜딩 챔피언 아스날은 홈에서 선덜랜드를 상대한다. 그리고 토트넘과 레스터 시티가 맞붙게 된다.
64강에선 5부 리그 아래 팀들은 전부 탈락했고 그나마 가장 전력이 뒤지는 팀은 5부 리그 소속의 이스트레이 FC다. 이 팀은 리그 1 소속의 크루 알렉산드라를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3라운드(64강전) 풋볼 리그 2의 엑서터 시티가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2:2로 비겼고 재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그리고 똑같은 풋볼 리그 2의 위컴 원더러스가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기고 재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이스트레이는 볼턴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재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허더스필드 타운은 레딩과의 경기에서 2:2로 비기고 재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그런데 옥스포드 유나이티드가 스완지 시티를 상대로 3-2로 이겼다.
재경기를 한 결과 아스톤 빌라는 0:2로 승리했고 볼턴은 경기를 주도했지만 3:2로 신승하며 5부 리그 팀은 전멸한다. 레딩은 홈에서 허더스필드를 5:2로 박살냈다. 그런데 이번에는 포츠머스가 입스위치 타운을 2:1로 이겼다.
한편 2015-16 시즌 EPL 돌풍의 팀인 레스터 시티는 재경기 끝에 토트넘에 패해 탈락했다. 재경기에서는 손흥민이 골을 넣기도.. 그러나 레스터는 괴칸 인러같이 그동안 벤치를 지켰던 선수들을 기용하고 주전들을 쉬게 해 차후 일정을 대비한 모습이었다. 레스터가 FA컵을 일찌감치 탈락했지만 남은 대회가 EPL뿐이라 어떤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기대되는 중. 결국 리그에서는 우승에 성공했다.
본선 제 4라운드인 32강은 1월 마지막 주에 열리며 4부 리그격인 리그 2의 칼라일과 옥스포드 유나이티드, 포츠머스 FC가 생존중이다.
EPL 팀들간의 맞대결도 꽤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스토크 시티와 맞붙는데 이청용이 출전할지도 모르는 상황. EPL에서 최하위인 아스톤 빌라는 홈에서 맨시티와 맞붙는데 전반기에 레미 가르드 감독이 데뷔전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홈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적이 있어 리턴 매치가 주목된다. 그밖에 리버풀은 까다로운 웨스트 햄과 만나게 되었다.
그밖에 디펜딩 챔피언 아스날은 홈에서 번리와 상대하며 맨유는 원조 승점자판기였던 더비 카운티 원정을 떠난다. 첼시는 지난 시즌 리그컵에서 맨유를 잡았던 MK 돈스와 맞붙는다. 토트넘는 영국 동부의 콜체스터 유나이티드[15] 원정길에 오른다. 맨시티 vs 아스톤 빌라 경기와 크팰 vs 스토크 경기를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 중계가 예정되어 있다.
결국 옥스포드가 블랙번에게, 포츠머스가 본머스에게, 칼라일이 에버튼에게 각각 0:3, 1:2, 0:3으로 패하면서 32강전에서 풋볼 리그 투 팀들은 전멸했다. 그밖에 맨체스터 팀들이나 웨스트 햄을 제외한 런던연고팀들 모두 살아남으며 16강에 합류했다. 리버풀은 웨스트 햄과 재경기를 하게 되었고 이 경기 승자가 블랙번과 만나게 된다.
32강 재경기에서 웨스트 햄이 리버풀을 이겼고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은 풋볼 리그 원 팀인 피터보로 유나이티드와의 재경기에서 승부차기로 4-3으로 이기면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은 2월 20일경 열린다. 자이언트 킬링이 많았던 지난 시즌보다 대체적으로 강팀들이 생존중이다.(...) 16강에서 첼시 vs 맨시티 매치업이 성사되었다. 첼시가 감독 교체 후 순항중이고 맨시티가 올시즌 원정에서 약한 편이라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밖에 토트넘과 크리스탈 팰리스가 만나게 되어 한국인 선수 출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경기가 중계될 가능성이 크다. 맨유는 16개 팀 중 가장 하부리그팀인 슈루즈베리 타운을 만나게 되는 행운을 잡았고 갓동님 싱글벙글 아스날은 3시즌 연속 헐 시티와 맞붙는다. 웨스트 햄은 블랙번 로버스와 맞붙고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은 레딩과, 왓포드는 리즈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16강 경기 결과 크리스탈 팰리스가 토트넘을 1:0으로 이기고 8강에 올라가고[16] 레딩이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을 3:1로, 왓포드는 리즈를 1:0으로(리즈의 자책골이었다.) 에버튼은 본머스를 2:0으로, 웨스트햄은 블랙번을 5:1로, 첼시는 맨체스터 시티를 5:1로, 맨유는 풋볼 리그 원 21위팀인 슈르즈베리 타운을 3:0으로 이기고 8강에 올라가고 아스날과 헐 시티는 0:0으로 비기고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슈르즈베리가 맨유에 패함에 따라 풋볼 리그 원 팀은 전멸했다.
16강 재경기 결과 아스날이 헐 시티를 4:0으로 이겼다.
8강은 한국시간 기준 3월 12~14일에 열릴 예정이며 레딩 vs 크리스탈 팰리스, 에버튼 vs 첼시, 아스날 vs 왓포드, 맨유 vs 웨스트햄 경기가 열린다.
레딩 vs 크리스탈 팰리스의 경기에선 크리스탈 팰리스가 고전했으나 2:0으로 레딩을 이기고 4강 진출을 확정지었으며 챔피언십 팀도 전멸했다.
에버튼 vs 첼시의 경기는 에버튼이 루카쿠의 2골에 힘입어 첼시를 2:0으로 꺾으며 4강에 진출했다.
아스날 vs 왓포드는 당초 아스날이 FA컵에서 최근에 강세를 보이기도 했고 왓포드가 아스날에게 약했던지라 아스날의 우세가 예측되었으나 결과는 2:1로 왓포드의 승리.
맨유 대 웨스트햄의 경기에선 드미트리 파예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웨스트 햄이 4강에 올라가나 싶었지만 앙토니 마샬이 동점골을 넣어 1:1로 비기며 불린 그라운드에서 재경기를 가지게 되었다.
4강 대진 추첨 결과 크리스탈 팰리스 vs 왓포드와 에버튼 vs 맨유와 웨스트 햄의 승자로 대진이 결정되었다.
그리고 웨스트햄과 맨유의 재경기에서 맨유가 승리하며 4강은 크리스탈 팰리스 vs 왓포드 / 에버튼 vs 맨유로 확정되었다.
4월 24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4강전 에버튼 vs 맨유 경기에서 맨유가 1:2로 승리를 하며 9년만에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맨유는 한국시간 5월 22일 새벽 결승에서 4월 25일 새벽에 펼쳐지는 크리스탈 팰리스 vs 왓포드의 승자와 맞붙게 된다.
다른 4강 경기인 크리스탈 팰리스 vs 왓포드의 경기에서 크리스탈 팰리스가 2:1로 승리하며 결승 대진은 크리스탈 팰리스 vs 맨유가 되었다. 두팀은 26년만에 결승에서 재대결한다. 결승전은 현지시각으로 5월 21일 15시에 킥오프 예정.
결승전은 올시즌 기대에 못 미친 두 팀간의 대결이다. 시즌 초반 리그 5위까지 찍으며 기세등등했으나 볼라시에의 부상 이후 강등권까지 쳐졌고 결국 시즌 막판 기사회생한 앨런 파듀의 크리스탈 팰리스냐, 아니면 두시즌 연속 어마어마한 자금을 투자했으나 챔스와 리그에서 부진해 비판에 시달렸고 마지막 명예회복의 기회인 판 할호 맨유냐가 포인트다.
한편, 앨런 파듀 감독은 자신의 크리스탈 팰리스 현역 시절 FA컵 결승에서 맨유를 상대했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감독으로 돌아와 맨유와 결승에서 만나게 되었다! 감회가 새로울듯.
연장전까지 가는 등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고 린가드의 역전골에 힘입은 맨유가 크리스탈 팰리스를 2-1로 꺾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트로피
현재 사용되는 우승컵은 5번째로 만들어진 트로피. 현재 디자인으로는 1911년, 1992년 본에 이어 3번째 복제본이다. 트로피를 썼다가 다시 돌려받는 형식이어서 선수들이 기뻐 날뛰는 바람에 망가지기도 한다고 한다. 결승전이 시작되기전 보수작업을 마치는데, 현재 트로피 보수 작업을 할 수 있는 장인들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 2014년 기존 우승컵이 너무 찌그러지고 복원비용이 많이 들게되어 새로 만들었다. 크기는 24.2인치로 종전과 같지만 무게를 14파운드로 늘려 내구성을 높였다. 리그 컵 트로피와 크기가 비슷하리만큼 작아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듣보잡대회 우승한 걸로 착각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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