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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표절 논문 CVPR 투고 사건에 대해알아보자

뤼케 2022. 6. 2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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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윤성로[] 교수 연구실 및 협동과정 인공지능 전공(AI) 소속 연구진들이, 약 10여개의 논문을 짜깁기해 만든 표절 논문을 세계 최고 수준의 컴퓨터 학회인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컨퍼런스(Computer Vision and Pattern Recognition Conference, CVPR[])'에 투고한 연구 부정 사건이다. 해당 논문에는 정부출연연구소인 KIST 소속 연구원도 공동저자로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 #

해당 논문은 2022년 3월 게재 허가를 받고 구두 발표 논문[]으로도 선정되었다. 2022년 6월 19일부터 24일까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된 학술대회에서 6월 23일에 구두 발표가 진행되었으나, 바로 다음날에 유튜브를 통해 버클리대, 토론토대 및 KAIST의 논문 등 다른 기존 논문을 짜깁기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경위

해당 논문의 표제는 'E2V-SDE: 신경망 확률미분방정식을 통해 비동기 이벤트를 빠르게 연속적인 비디오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기법(E2V-SDE: From Asynchronous Events to Fast and Continuous Video Reconstruction via Neural Stochastic Differential Equations)'#이며, 저자는 김종완(Jongwan Kim)[, 이동진(DongJin Lee)[], 나병국(Byunggook Na)[], 박성식(Seongsik Park)[], 조정희(Jeonghee Jo)[], 그리고 윤성로(Sungroh Yoon)[]이다.

처음 표절을 주장한 것은 'E2V-SDE(논문 이름) Parody'[11]라는 유저가 올린 한 유튜브 영상 @에서였는데, 영상의 제목이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Plagiarism(나는 어떻게 걱정하지 않고 표절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는가)' 이며 'Our paper(우리 논문)'이라는 표현이 있어서 "연구윤리를 포기한 동료에게 환멸하여 누군가 내부고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 반대로 저자들의 윤리관을 '패러디' 하는 영상으로서 영상 제작자 본인이 저자의 시점을 빌려 쓴 표현일 가능성도 있다.

영상에 따르면 논문은 2018년 버클리 대학교, 2019년 토론토 대학교, 2021년 KAIST 논문 등 10여개의 다른 논문을 짜집기해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튜브 영상의 댓글에서 저자들은 표절을 인정했으며, 사과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논란이 커지자, CVPR은 게재 허가를 철회했으며, IEEE 차원의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

다른 공저자들은 유튜브 댓글에서 영문 교열과 전체적인 논문 흐름만을 교정했고 1저자가 논문 대부분을 작성했다며 밝혔고, 교신저자인 윤성로 교수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저자가 임의로 다른 공저자들이 작성해서 준 내용 대신 다른 논문의 내용을 베껴 넣었고, 공저자와 교신저자는 논문의 내용은 토의했으나 논문의 작성은 1저자에게 맡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논문 작성 과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우선 공저자들이 밝힌 내용과 교신저자가 밝힌 내용이 상호 모순되며, 만약 이 말이 사실이라해도 공저자들이 작성해서 준 내용이 기록으로써 어딘가 남아있을 것이고 당장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정상적인 논문 글쓰기 과정에서는 1저자가 작성한 manuscript가 교신저자를 포함한 모든 공저자들에게 공유되며, 이 과정에서 1저자가 작성한 초안본이 바뀌게 되어 설령 1저자가 100% 표절한 초안을 들고왔더라도 글쓰기 과정을 거치면서 manuscript는 표절이 아닌 내용으로 바뀌어야 한다.[] 논문 작성 과정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어디까지나 당사자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해석하더라도 공저자들과 교신저자가 1저자가 작성한 manuscript를 단 한번도 정독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로밖에 들리지 않으며,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연구자라면 어디선가 본 듯한 글이면 베낀듯한 의심이 들고, 대부분의 학교에서 제공하는 표절 검사 프로그램을 한번 돌려보게 마련이다.

결정적으로 대부분의 저널은 논문을 제출하면 모든 공저자들에게 메일로 제출본 manuscript를 첨부, 또는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링크를 발송하며 manuscript가 제출되었음을 알린다.[] 따라서 1저자가 공저자들과 교신저자와 최종 합의된 manuscript를 최종 제출 전에 임의로 완전히 바꿔도 공저자와 교신저자가 이를 모르기는 힘들다. 게다가 공저자들이 유튜브에 댓글로 스스로 밝힌 것 처럼 영문 교열과 전체적인 논문 흐름 교정만으로는 공저자로도 저자권을 주장하기에 한참 부족하다.

파장

해당 연구실과 대학의 연구 윤리 문제에 더불어 CVPR이 AI 분야 최고 학회인 만큼 학회 자체의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었다.


김박사넷 등 대학원생들이 모여있는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연구실에서 이전에 게재한 다른 논문들의 표절 여부를 자체적으로 체크하고 있는데, 표절율이 높다고 한다.


CVPR의 경우 이러한 표절 논문을 걸러내지 못하고 상위 약 5%에 해당하는 구두 발표 논문으로 선정하기까지 하여 세계 최고의 AI 학회가 AI로 최소한의 표절 검증도 하지 않았다는 비판과 함께 학회 위상의 추락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문장을 그대로 붙여넣은 논문이 구두발표를 하는데 이제까지의 학술활동은 제대로 되었겠냐는 것.


윤성로 교수는 문재인 정부 당시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민간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윤석열 정부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리더연구자로 선정된 AI분야 권위자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그외정보들

6월 25일 SBS 8시 뉴스 보도 도중 기자가 제 4저자의 소속 KI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를 KAIST (한국과학기술원)으로 잘못 말하는 실수가 있었다. # KIST는 표절한 논문 저자의 소속 기관이고, KAIST는 표절 당한 논문 저자의 소속 기관이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반대로 말한 수준 뉴스 종료 직전에 정정보도로 해당 보도는 수정되었다.#


심지어 지금은 내려간 논문의 Figure 4에는 표절 당한 논문의 모델명이 수정되지도 않고 그대로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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